[인터뷰] 베리베리, 1415일 만에 이룬 목표···공허함 뒤에 생겨난 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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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베리베리(VERIVERY)는 아직 꿈을 꾸고 있다.
데뷔 1415일 만에 음악 방송 1위를 하며 눈앞의 목표를 이룬 것 같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더 많은 이들에게 베리베리라는 이름을 알리고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이다.
베리베리(동헌, 호영, 계현, 연호, 용승, 강민)의 새 앨범 '리미널리티 - 드림(Liminality - DREAM)'은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주제로 풀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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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베리베리(VERIVERY)는 아직 꿈을 꾸고 있다. 데뷔 1415일 만에 음악 방송 1위를 하며 눈앞의 목표를 이룬 것 같았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더 많은 이들에게 베리베리라는 이름을 알리고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다는 꿈이다. 새롭게 마음가짐으로 재정비한 이들의 눈빛에는 야망과 독기가 가득하다.
베리베리(동헌, 호영, 계현, 연호, 용승, 강민)의 새 앨범 ‘리미널리티 - 드림(Liminality - DREAM)’은 꿈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주제로 풀어낸 것이다. 데뷔 5년 차가 된 베리베리의 현재 모습을 대변하는 이야기다.
타이틀곡 ‘크레이지 라이크 댓(Crazy Like That)’은 꿈을 향한 독기를 긍정적으로 풀어낸 노래다. 열정 가득한 가사와 상반되는 몽환적이고 나른한 분위기의 보컬이 인상적이다. 베리베리는 처음 도전하는 인더스타리얼 테크노(Industrial Techno), UK 개러지(UK Garage) 장르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자신들만의 스타일로 소화했다.
“첫 녹음을 하고 멤버들끼리 모여서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나눴어요. ‘이걸 하는 게 맞나? 우리가 할 수 있을까?’ 했었죠. 이런 적이 처음이었어요. 원곡의 느낌을 못 살리는 거 같았거든요. 다른 색깔로 노래하려고 노력했어요. 재녹음도 하고 디렉터분들을 많이 만나면서 지금의 결과물을 봤고요. 고생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만족합니다.”(동헌)
퍼포먼스는 짜임새가 있다. 여유로운 멜로디에 비해 스피드한 안무가 특징이다. 이들은 “굉장한 독기를 담아냈으니 기대해달라”면서도 “몸이 힘들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포인트는 가수 마이클 잭슨을 오마주 한 안무다. 동헌은 이를 두고 “앵글적으로 엣지 있는 안무”라고 귀띔했다.
“독무 부분에서 다른 멤버들은 무대를 걸어 다녀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인데, 많은 분들이 무대 위에서 주는 분위기를 좋아할 거라고 생각해요.”(강민)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멤버들의 열정이 넘쳤다. 기존의 청량 콘셉트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에 집중했던 것. 특히 강민은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며 사고를 겪기도 했다.
“갈비뼈를 다쳤어요. 2m 위에서 떨어져서 춤추기 불편한 상황이었어요. 병원에 다녀오고 열심히 춤을 췄어요. 그때 당시에는 몰랐는데 갈비 연골이 나가있더라고요. 그래서 ‘내가 좀 미쳐있구나.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했어요.”(강민)
새로운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이전에 음악방송 트로피는 베리베리에게 가장 큰 목표였다. 계속 미끄러졌을 때 좌절감이 컸고, 전작 ‘탭 탭(Tap Tap)’으로 마침내 달성했을 때 기뻤지만 다음이 없는 기분이었다.
“꿈과 목표에 대한 것이 불확실해지면서 불안해졌어요. ‘내가 뭘 하려고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컸죠. 이후에 해외에 다녀오고 팬들을 만나고 멤버들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조금 더 진정성 있게 하자고 목표가 생겼어요.”(강민)
함께하는 동료가 있다는 것도 동력이었다. 1위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걸 느꼈고, 뚜렷한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신뢰감으로 똘똘 뭉쳤다. 조바심도 있었지만 7명이서 문제점을 찾고 고민하면서 더 나아졌다.
“데뷔하자마자 1위 하면 좋을 거예요. 우리는 1415일이라는 오랜 기간이 있었고 팬들도 그 시간을 알았기에 더 감격스러웠어요. 그 시간들이 빛내준 1위잖아요. 후회하거나 아쉽지 않아요.”(용승)
“열정이라는 게 사그라들기 마련인데 데뷔 5년 차인데도 불구하고 멤버들이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어요. 그런 마음을 갖고 함께하는 멤버들에게 고마워요.”(호영)
가장 아쉬운 점은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활동을 멈춘 민찬이 함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찬은 지난 2020년에도 심리적 불안 증세를 느껴 활동을 중단했다가 2년 만에 다시 쉬어가기로 했다. 멤버들은 “민찬이 많이 호전되고 있다”며 “꾸준히 연락하고 앨범 사진이나 영상이 나오면 보내주고 있다. 영상에 관심 많은 친구이다 보니 피드백을 자주 해준다”고 말했다.
“민찬이 형 걱정도 되지만 팬들에게 완전체를 보여주지 못하는 미안함도 있어요. 우리를 알아갈 대중들 중에는 베리베리 완전체를 모르는 분들도 있을 테니까요. 그걸 못 보여줘서 아쉬워요.”(계현)
“멤버의 부재에 대해서는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시점이에요. 고민을 하고 있는데 굳건히 하고 있으면 언젠가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있으니까 그런 날들을 기다리면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동헌)
베리베리의 꿈은 이제 수치화할 수 없다. 데뷔 때부터 이들의 꿈은 무대였고, 오랫동안 이 멤버 이대로 함께하는 것이었다.
“1위는 눈앞의 목표고 갈증을 느꼈던 부분인데 1위를 하고 나니, 아티스트적인 목표가 생겼어요. 누군가의 인생곡 플레이리스트가 되고 싶어요. 차트인하는 것보다 어려울 수 있어요. 오래오래 많은 대중이 소비할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하거든요.”(용승)
“오래 무대하고 노래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사랑받는다는 증거이지 않을까요?”(계현)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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