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매니얼' 디저트 열풍 확산…호텔 빙수에도 약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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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유통업계가 약과, 식혜 등 한국식 디저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MZ(밀레니엄+Z) 세대의 '할매 입맛'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는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MZ 세대에게 주목받으며 급부상 중이다.
할매니얼 디저트 열풍이 확산하면서 여름철을 앞두고 출시된 호텔 빙수에도 약과가 등장했다.
GS25 관계자는 "MZ 세대가 할매니얼 디저트에 열광하는 최근 추세에 맞춰 약과가 편의점의 전략 상품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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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 약과 출시 경쟁
CU, 카페와 협업한 초도물량 완판
GS25, 도넛 모양 등 잇달아 선봬
이마트, 대용량 제품 등 라인업 확대
인증샷 열풍과 맞물려 판매 불티
서울드래곤시티, 빙수에 약과 추가
던킨·풀무원 등 식품·외식업계도 가세
식품·유통업계가 약과, 식혜 등 한국식 디저트를 잇달아 선보이며 MZ(밀레니엄+Z) 세대의 ‘할매 입맛’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는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MZ 세대에게 주목받으며 급부상 중이다. 다양한 모양과 아름다운 색감까지 SNS로 인증하며 즐기는 MZ 세대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할매니얼 디저트 열풍이 확산하면서 여름철을 앞두고 출시된 호텔 빙수에도 약과가 등장했다.
○편의점업계, ‘약과 경쟁’ 가열
약과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편의점업계다. CU가 지난 3월 말 서울 압구정로데오 지역 인기 카페와 협업해 내놓은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판매 시작 5일 만에 준비 물량 10만 개가 ‘완판’됐다. 출시 후 한 달간 누적 판매량은 70만 개에 달한다. CU는 “약과 음식을 찍어 인증하는 젊은 고객이 늘면서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완판됐다”며 “생산량을 늘리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버거운 상황”이라고 했다. 연령별 매출 비중은 20대가 40.9%, 30대가 42.2%다.
CU의 지난달 약과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2.5배 급증했다. 약과가 포함된 상온 디저트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104%로, 3월(18.6%)의 다섯 배에 달했다.
GS25는 올 하반기 약과를 ‘김혜자 도시락’을 이을 전략 상품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GS25는 이달 초 자체 약과 브랜드 ‘행운약과’를 선보였다. 이달 중순 약과를 도넛으로 만든 ‘도넛에는 약과지’(가칭)를 선보인다. 이후에도 스낵, 음료 등과 약과를 활용한 상품을 행운약과란 브랜드로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GS25는 행운약과 브랜드 개발을 위해 MD 조직인 ‘약과 연구소’를 신설하고 20대 직원들로 구성된 ‘MD 서포터즈’와 협업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MZ 세대가 할매니얼 디저트에 열광하는 최근 추세에 맞춰 약과가 편의점의 전략 상품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대용량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아임e 이천쌀로 만든 미니약과’ 외에도 외부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약과 라인업 확대를 검토 중이다. 이마트24 약과 상품의 최근 한 달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약과 인증 샷’ 유행 확산
여름철을 앞두고 출시된 호텔 빙수에도 약과가 등장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8월 말까지 판매하는 클래식 빙수에 약과를 사이드 메뉴로 포함했다. 호텔 측은 “할매니얼 열풍을 이끄는 디저트로 ‘인증 샷’을 촬영하는 젊은 고객을 위한 메뉴 구성”이라고 말했다. JW메리어트호텔서울이 지난 10일 선보인 ‘쑥 크림 빙수’에도 쑥과 함께 오메기떡과 약과가 들어간다.
식품·외식업계도 잇달아 할매니얼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도넛 전문 브랜드 던킨은 이달 초 ‘달고나 츄이스티 약과’를 출시했다. 던킨 인기 상품인 츄이스티 도넛 모양으로 약과를 만들어 달고나 맛을 추가한 제품이다. 던킨은 “올초 내놓았던 ‘허니 글레이즈드 약과’가 인기를 끈 데 힘입어 대표 할매니얼 간식으로 자리잡은 약과와 K-디저트 열풍을 일으킨 달고나를 재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풀무원의 친환경 식품 전문업체인 올가홀푸드는 최근 ‘구워만든 우리 쌀 전병’을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할매니얼 디저트 열풍에 지난해 전통 과자 매출이 전년 대비 15% 늘었다”며 “이번 신제품을 시작으로 전통 디저트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소고기 전문 프랜차이즈 이차돌도 PB 상품인 ‘당당식혜’를 선보여 젊은 층 사이에서 호응을 얻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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