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체험관 후보 추천서 포항 배제…시의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기사내용 요약
지역 무시한 추천 결과 절대 반대
"포항시민 위한 특단의 대책 강구"

[포항=뉴시스] 강진구 기자 = 포항시의회(의장 백인규)는 경북도 안전체험관 건립 사업 최종 후보지 추천 결과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16일 밝혔다.

시의회는 지난 15일 오후 긴급 의장단, 상임위원장 간담회를 열어 "경북도 안전체험관 건립 추진 최종 추천 후보지에 2017년 포항지진과 2022년 태풍 힌남노 등 각종 대형 재난·재해를 겪은 포항이 배제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의회는 “이번 결정은 안전도시 포항을 만들기 위한 50만 포항 시민의 염원과 그 동안 포항시민이 입은 피해를 물거품으로 만드는 처사”라며 “지진특별법상 안전시설 설치에 대한 명시적인 근거와 경북도와 포항시 간 구체적 합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지 공모를 실시한 것은 처음부터 포항을 의도적으로 배제하기 위한 행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각종 재난사고 발생 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건립하는 안전체험관을 대형 재난을 겪은 도시에 우선적으로 설치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갑작스럽게 공모를 진행하고 평가기준도 뒤늦게 발표한 것은 전형적인 탁상·졸속 행정으로 시·군 간 갈등과 행정력의 낭비를 초래하고 포항시민을 우롱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시의회는 “아직도 많은 포항시민들이 지진과 태풍의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며 “지난 2019년 4월 경북도 재난안전실과 도 소방본부, 포항시의 ‘안전체험관 건립부지는 포항으로 한다’는 합의대로 안전체험관 포항 건립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경북도는 지난 15일 행정안전부에 포항과 구미, 영주, 상주, 경산, 안동 등 8개 시군이 경합을 벌여온 안전체험관 건립 예정지로 상주와 안동 2개소를 무순위로 복수 추천해 포항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백인규 시의장은 “안전체험관은 많은 시민들에게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알리고 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곳으로 선정기준으로 말하는 균형발전과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국책사업인 지열발전소 건립으로 발생한 유례없는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포항을 국가에서 추진하는 안전체험관 건립 부지에서 배제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북도는 후보지 선정에서 포항시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 포항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하고, 포항시민의 아픔을 치유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반드시 마련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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