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외면 카카오그룹株 ‘비틀’
주가는 작년 이후 반토막
실적 우려에 고밸류 부담까지
카톡·페이 ‘먹통’ 사태도 악재
공매도 잔고 여전히 많지만
개인들은 카카오 순매수 행진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카카오게임즈 등 네 종목의 평균 외국인 보유량은 지난해 초 26.05%에서 15일 22.88%로 하락했다.
카카오 그룹주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42~43%대를 기록하던 외국인 보유량이 40% 아래로 떨어졌다. 작년 이후 주가는 68.37% 하락해 그룹주 중 가장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다.
카카오페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1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적 우려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상보다 낮은 주식 거래대금 등 금융서비스를 통해 기대했던 성장이 지연되고 있다”며 “대출 서비스는 카카오페이의 주력 상품인 2금융권에서 가계대출 감소폭이 크다는 것이 부담”이라고 분석했다.
주가 역시 2021년 11월 상장 이후 계속해서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며 공모가(9만원)의 절반 수준인 5만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누적 결손금으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은 아직 구조적으로 불가한 상황”이라며 “연결 흑자 시점부터는 주가부양을 위한 여러 가지 고민들을 더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 대표의 기자간담회 직후 2시간가량 카카오페이 서비스 접속이 안 되는 ‘먹통’ 사태까지 발생해 논란이 됐다. 지난해 말 카카오톡 접속 장애와 올 초 카카오페이증권 서비스 지연 등에 이어 카카오 계열 서비스 장애가 계속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경기 둔화에 따라 1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치며 외국인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카카오의 외국인 비중은 작년 초 30%를 넘었지만 최근 26.12%로 하락했고, 카카오게임즈는 13.53%에서 11.66%로 낮아졌다.
카카오뱅크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비중이 13.53%에서 11.66%로 떨어졌다. 대출 성장과 이자 수익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을 적용받고 있어 주가 상승이 제한적인 모습이다.
카카오 그룹주는 금리 인상 부담과 수익성 악화 우려로 작년 초 대비 주가가 일제히 반토막 났지만, 아직 고평가됐단 인식에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노리는 공매도 또한 집중되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카카오뱅크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2.62%로 코스피 상장사 중 15위를 차지했고, 카카오페이(1.48%)와 카카오(1.37%)도 50위 안에 올랐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공매도 잔고는 크지 않지만, 15일 기준 공매도 거래 비중이 21.16%로 코스닥 시장에서 24위를 기록했다.
한편 개인 투자자들은 역으로 일부 종목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개인들은 올해 카카오와 카카오게임즈를 각각 2512억원, 27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대장주 카카오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크게 성장할 영업이익과 자회사 기업가치가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인공지능(AI)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도 반전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마진 사업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고 신사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헬스케어, 브레인 등 주요 계열사의 투자 및 손실 확대도 단기적으로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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