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도 'K-라면' 훨훨 날았다…농심·삼양·오뚜기 1분기 매출 증가

임현지 기자 2023. 5. 1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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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삼양·오뚜기 등 국내 주요 라면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불닭소스의 tvN 예능 '서진이네' PPL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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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마트 내 라면 코너. 사진=임현지 기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농심·삼양·오뚜기 등 국내 주요 라면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가격 인상 및 해외에서의 K-라면 수요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1분기 매출 860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9%, 85.8% 성장한 수치다.

농심은 이번 실적에 대해 "국내외에서 매출 확대로 인한 고정비 감소 효과가 나타난데 따른 것"이라며 "제조업의 특성상 증가한 판매량이 영업이익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농심의 1분기 미국 법인 총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미국 대형마트인 샘스클럽에서 117%, 코스트코에서 5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이다. 한국에서 제품을 수출하며 수요에 발맞추던 중,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 및 물류비 부담을 덜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 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적인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영업이익 증가에 힘을 더했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제3공장 설립 검토에 착수했다.

농심 관계자는 "1분기 미국 1, 2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이르고 있다"며 "최근의 성장률을 감안한다면 수년 내 제3공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2455억원, 영업이익 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늘어나며 2.6% 감소했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9% 늘어난 1579억원을 기록했다. 가격인상 효과, 환율상승 효과, 해외법인 영업 확대와 신시장 판로 개척 등의 영향을 받았다.

내수 매출은 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늘었다. 가격 인상 효과와 더불어 불닭볶음면·불닭소스의 tvN 예능 '서진이네' PPL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밀가루, 설탕 등 원자재의 급등했고 물동량 증가로 내륙 물류비가 늘어나면서 매출 원가가 많이 상승했다"며 "앞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는 등 원가 절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보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8567억원, 영업이익은 10.7% 증가한 653억원이다.

이번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최대 기록이다. 다만, 순이익은 이자비용 등 금융비용 증가, 전년 유형자산 처분 효과 등으로 3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라면이 중장기적으로 가격 인상 및 해외 수요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라면'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2.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면 3사 역시 지난해 9~10월 가격을 일제히 8~11%가량 인상한 바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특히 미국 소비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라면 제품의 상대적 가성비가 부각되고 있다"며 "농심을 포함한 라면 업계가 주력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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