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웬 말?"…현대차그룹 주력 모델 판매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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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 우려에도 현대차그룹의 주력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계속 차량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도 상품성 측면에선 사실상 국내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가격 인상 논란을 상품성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에선 현대차그룹 수준의 차를 만들지 못한다"며 "수입차는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차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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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아 EV9, 영업일 8일만에 사전계약 '1만대'
7세대 그랜저 올해만 벌써 '4만대' 판매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경기 침체 우려에도 현대차그룹의 주력 플래그십 모델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계속 차량 가격을 올리고 있는데도 상품성 측면에선 사실상 국내 경쟁자가 없기 때문이다.
16일 기아에 따르면 최근 출시한 ‘더 기아 EV9(EV9)’의 사전 계약 대수가 '1만대'를 돌파했다. 이달 3일 시작한 EV9 사전 계약은 기본모델(에어·어스 트림)과 GT-라인으로 진행됐다. 영업일로 8일 만인 지난 15일 기준 1만367대가 사전 계약으로 접수됐다.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인 EV9은 ▲K9(2012년, 15영업일 3201대) ▲모하비(2019년, 11영업일 7137대) 등 기아의 역대 플래그십 차종 사전 계약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다.
특히 EV9을 사전 계약한 고객의 86%는 ▲듀얼 칼라 엠비언트 라이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 등 다양한 편의사양을 갖춘 기본 모델 '어스' 트림과 ▲전용 디자인 사양 ▲부스트 ▲스몰큐브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등 고급감이 높은 사양이 기본 적용된 GT-라인을 선택했다. 이는 EV9 사전계약자 10명 중 9명이 중간 이상 트림을 골랐다는 의미다.
현대차가 지난해 출시한 7세대 그랜저도 판매 순항을 보이고 있다. 그랜저는 올해 1~4월까지 내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합해 총 3만9846대가 팔렸다.
이는 한 달에 1만대가량 팔린 것으로, 이 기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그랜저는 내수 시장에서 '10만대' 이상 팔리며 기아 중형 SUV 쏘렌토에 넘겨줬던 '국민차' 타이틀을 되찾을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가격 인상 논란을 상품성으로 정면 돌파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 EV9은 차 업계에서 가격 책정이 과하다는 지적을 계속해서 받고 있다. 예컨대 7세대 그랜저 하이브리드 모델은 개별소비세 3.5% 기준 4233만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전작인 2022 그랜저 하이브리드 가격(3787만원)보다 11.7% 오른 것이다.
기아가 내놓은 EV9은 개별소비세 3.5%, 친환경 자동차 세제 혜택 전 기준 7671만원부터 가격이 시작된다. 다만 새롭게 적용된 신기술이 대부분 '옵션화'됐고, 이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풀옵션'을 선택할 경우 차량 가격은 1억원을 넘는다. 기아 차 중 1억원이 넘는 차는 'EV9'가 처음이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대체재가 사실상 없기 때문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경쟁사에선 현대차그룹 수준의 차를 만들지 못한다"며 "수입차는 여전히 현대차그룹의 차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차에선 현대차그룹의 기술 수준이 글로벌 최정상급인 점도 판매 호조 비결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k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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