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전국서 `켈리` 보일 것"
"맥주 성수기가 오기 전까지 모든 업소에서 소비자들이 언제든 켈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켈리를 세상에 처음 공개했을 때처럼 이 맥주의 상징색인 오렌지색 넥타이를 맨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이사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같은 포부를 내놓았다.
하이트진로가 테라 이후 4년만에 맥주 신제품 '켈리'를 출시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아직 서울에서 켈리를 볼 수 없는 식당이 다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김 사장은 요즘 다니고 있는 현장 암행 얘기부터 꺼냈다.
김 사장은 "켈리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전국 1102개 도매상이 있는데 지금 서울, 경기 등 지방을 순회하면서 업소 현장을 다니고 있다. 저 혼자 지방에 암행을 간 적도 있는데 켈리가 없는 지역도 사실 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간 곳 중 70% 이상은 제품이 진열돼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켈리는 아직까지도 신제품 초기 출시 효과를 다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출시 36일만에 100만 상자를 팔았을 정도로 판매 속도는 테라 출시 당시 시장에 소프트랜딩(연착륙) 했던 속도에 비해 굉장히 빠르지만, 제품이 전국에 얼만큼 퍼져있는지는 집계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맥주 성수기( 3분기)를 맞아 모든 업소에서 소비자가 빠르게 언제든 켈리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용 시장에서는 편의점, 대형마트뿐 아니라 로컬 마트로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개인 사업자가 운영하는 중대형 로컬 마트까지도 켈리가 확산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며 "조만간 그런 곳도 100% 입점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테라와의 제품 카니발라이제이션(자사 제품 간 경쟁으로 인한 시장 잠식)에 대해서는 "없다고 확신한다"고 김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올해 12일 기준으로 맥주 643만 상자를 팔았는데, 전년 동기대비 127만 상자(25% 정도)가 더 많다"며 "이 중 테라가 358만 상자로, 작년보다 30만 상자를 더 팔았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켈리는 지난 12일까지 111만 상자를 판매했고, 필라이트는 113만 상자를 판매했다. 나머지 기타주류는 61만 상자를 판매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덴마크 맥아를 쓰고 있는 만큼, 제품 가격 상승 압박 역시 예상보다 빨리 찾아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원가에 대한 부분은 기업이 안고 가는 것"이라며 "현재 원가 부분은 고려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시장과 소비자가 있어야 영업이익이 있는 것이며, 영업이익이 적자라도 시장과 소비자 니즈를 파악해 트렌드를 맞춰가는 기업이 미래에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이라면서 "시장점유율은 많은 비용을 써서라도 취할 수 있어야 하고, 영업이익이 적게 나오는 부분은 시장 점유율을 높이든지, 더 좋은 고가 제품을 만들어 트렌드에 맞춰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소주 사업에 있어서는 해외사업쪽에 좀 더 힘을 줄 계획이다. 김 사장은 "K-컬쳐와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 한국의 문화, 음식 등 한국과 관련한 모든 것들이 상승기조"라며 "앞으로 현지인 위주로 영업·마케팅을 전개하고 투자를 해서 좀 더 많은 판매가 이뤄져 수출에 기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또 지난 2월 "당분간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던 회사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18일 주정(소주의 원료가 되는 에탄올) 가격이 평균 9.8% 인상됐다고 통보받았다"면서 "하지만 소주값 인상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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