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김남국이 뭘 잘못했나” 옹호

친명계 김남국 옹호 나선 개딸
당내 혁신 요구한 청년정치인 향해
“어린 수박” “위원장 직위 해제하라”
박지현 “李, 극성 팬덤층 끊어내라”

김남국 의원, 자진 탈당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2023.5.14 xy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지지층인 ‘개딸’세력이 최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 옹호에 나섰다. 김 의원에 대한 보호를 넘어 그를 비판한 청년정치인을 공격하는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6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따르면 ‘저희 민주당원은 김남국 의원의 출당을 원하지 않습니다’라는 청원에 1만 2596명이 청원 동의를 했다. 이 청원은 김 의원이 탈당계를 제출하기 전인 지난 12일에 올라온 청원이다. 청원 게시자는 “김남국 의원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투자를 한 것이고 그에 대한 수익을 벌어들였을 뿐”이라며 “청년들이 느꼈을 상대적 박탈감을 이유로 민주당에서 출당하라는 것은 과도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김남국 의원은 7인회 출신이자 처럼회 소속인 친명계 핵심 의원으로 활약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캠프의 온라인 소통단장을 맡으며 이 대표 지지층과도 꾸준히 소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위기에 빠지자 이 대표 지지층이 김 의원에 옹호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응답센터에는 더불어민주당 대학생위원회 모든 위원장의 직위 해제를 요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지난 12일에 올라와 16일까지 1만 6616명의 동의를 받은 이 청원은 “이미 조사단이 만들어져 사실관계가 확인 중인 사안을 본인들의 인지도를 위해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였다”라며 대학생위원회의 직위 해제를 요구했다. 앞서 대학생위원회는 김남국 사태에 ‘당내 혁신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정치인을 자칭했던 김 의원의 가상화폐 몰빵투자가 수많은 청년들에게 박탈감을 느끼게 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개딸 커뮤니티에서는 김 의원을 규탄하며 ‘민주당 쇄신 기자회견’을 연 8명의 청년정치인을 ‘어린 수박’으로 규정하며 조롱하는 사진과 글도 올라오고 있다. 명단에 오른 박성민 전 최고위원은 “공천을 절대 주면 안 된다는 식으로 돌고 있는 것 같다”라며 “다른 대학생분들은 어리고 20대 초중반이라 이런 일에 익숙치 않아 걱정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최고위원은 “우리 당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말과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청년정치인들에게는 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온라인상에서 이같은 움직임이 일어나자 이재명 대표를 향해 “당내에서 대놓고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데, 대체 대표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라고 지적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격을 당하는 청년들 중 한명은 ‘누구 하나가 죽어야만 끝날 것 같다’며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고 있고, 청년들의 위치를 파헤치려는 글까지 돌아다닌다”며 “대표께서 잘못을 저지른 의원을 감쌀 동안, 바른 말을 한 청년들은 엄청난 공격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김남국 의원을 비호하는 처럼회를 해체하고, 김남국 의원을 비호하며 처럼회를 떠받드는 극성 팬덤정치를 확실하게 끊어내라”라며 “미적거릴수록 당 내 청년들은 더 극심한 폭력에 시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