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재진출 1년…올가을 코나 전기차 출시
내년초 고성능 아이오닉5 공개
16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있는 트렁크 호텔에서 ‘현대 브랜드 데이’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 1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브랜드 데이에는 현지 언론, 자동차 전문매체를 비롯해 최근 현대차를 구입한 일반 고객도 참석했다.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올 가을에 코나 일렉트릭을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3월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코나 일렉트릭은 현재 일본에서 도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나 일렉트릭은 경차·소형차 판매 비중이 높은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평가된다. 도로법상 일본의 차선폭은 2.75~3.5m로, 3~3.5m인 한국에 비해 협소하다. 일본의 주차 공간도 한국보다 비좁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양산형 전기차 ‘아이오닉5 N’은 내년 초 일본에 출시한다. 세단형 전기차 ‘아이오닉6’를 마케팅 용도로 도입해 전시·시승회를 통해 일본 현지에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현대차는 전기차 보급률이 낮은 일본 시장을 겨냥한 ‘현대 어슈어런스 프로그램’도 공개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현대차는 전기차 구입 고객에게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매년 정기점검 기본료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3년차 점검 시에는 전기차 성능 유지에 필수적인 배터리 냉각수(쿨런트)를 무상 교체해준다. 현지 도로폭,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한 차체 보호 서비스도 실시한다. 신차 등록 후 3년까지 1년마다 한 가지씩, 연간 최대 10만엔(약 99만원)의 외관손상 수리비를 지원한다. 범퍼·앞유리·도어·타이어 중 최대 2개까지가 서비스 대상이다.
앞서 현대차는 2001년 일본 승용차 시장에 진출했다가 판매 부진을 이유로 2009년 말 철수했다. 그랜저·쏘나타 등 주력 모델을 내세웠지만 9년간 누적 판매량은 1만5000여 대에 불과했다. 일본 현지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낮고 한국 차를 자국 브랜드보다 한 수 아래로 보는 일본 소비자가 적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다.
일본 시장 내 현대차 판매량은 아직 저조하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일본에서 518대를 판매했다. 올해 1~4월 판매량은 182대에 그쳤다. 현대차는 판매 대수 자체보다는 고객 신뢰도를 쌓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요코하마에 문을 연 ‘현대고객경험센터’를 비롯한 오프라인 주요 거점에서 고객 참여형 비즈니스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자동차 시장은 ‘수입차의 무덤’으로 악명 높다. 일본은 단일 국가 기준으로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자국 브랜드 판매 비중이 93% 안팎을 차지한다. 이런 일본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올해의 수입차’로 선정된 것은 12년여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복귀한 현대차로서는 고무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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