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글로벌 과학기업’ 도약… 3대 신성장동력 발표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2023. 5. 1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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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소재·친환경소재·혁신신약’ 3대 중점 사업 발표
신학철 부회장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 목표
“전지소재 매출 2030년 30조 달성할 것”
LG화학이 ‘글로벌 최고의 종합 전지 소재 회사’ 실현을 위한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계획을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7조에서 2030년 30조로 6배 성장시킨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 부회장의 계획이 실현되면 LG화학은 전지 소재 포함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은 2022년 21%(6.6조)에서 2030년 57%(40조)로 성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석유화학 중심에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유례없는 팬데믹과 지경학적 갈등 속에서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면서도 글로벌 흐름과 지속 가능 전략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이라는 3대 신성장동력 비즈니스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 30조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 자리매김


전지 소재는 연평균 26%의 성장세 속에 2030년 매출 30조 원 규모의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별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글로벌 역량을 확보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복안이다.

한·중·미·유럽으로 연계되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 톤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 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늘려 40% 수준까지 올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술 영역에서는 파우치, 원통형 배터리 중심 하이니켈양극재 제품군 확대, 니켈 비중 95% 수준의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양산 ▲단입자 양극재 기술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업계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메탈 서플라이 체인 확보를 위해 글로벌 협력 관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북미, 호주, 한국에서 화유코발트, 피드몬트 리튬, 켐코 등 주요 기업들과 전구체 JV 공장 설립, 리튬 구매 계약, 지분 투자 등 다양한 방안이 추진 중이다.

분리막은 LG화학이 보유한 코팅 기술력과 차별화된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협업으로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IRA 법안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돼 사업 기회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경영

LG화학은 재활용(Recycle), 생분해·바이오(Bio),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업계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9조에서 2030년 8조 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생분해·Bio 소재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고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분해되지 않는 일회용 플라스틱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확산되고 고객사의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LG화학은 내년 1분기에 자연에서 산소, 열 반응으로 빠르게 분해되는 생분해 소재를 양산할 계획이다.

또 LG화학은 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을 추진 중이다.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사를 인수하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 물질 도입을 검토 중이다.

○FDA 승인 신약 5개 보유… 글로벌 혁신 제약사 목표

LG화학은 탈 탄소를 강화해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로 재무적 관점의 손익 검토와 투자 우선순위 등 의사결정 지원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탄소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생산량 ▲에너지 원단위 같은 기초 데이터는 물론 ▲신ᆞ증설 투자 및 생산 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까지 탄소 배출 전망치를 산출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2019년 국내 업계 최초 탄소 중립 성장 선언을 시작으로 2050 재생에너지 100% 전환 및 넷제로(Net Zero) 목표 상향, 국내외 전 제품 대상으로 한 환경전과정평가(LCA), 내부 탄소가격제 도입 등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왔다.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까지 바이오, 재활용, 재생에너지 소재 등 저탄소 중심으로 전환을 가속화 하고 폐배터리 자원 선순환 체계 구축, 전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화 추진 등 지속가능성에 기반한 전략들을 착실히 실행해 간다는 계획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우리 LG화학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DX(디지털 전환)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 LG화학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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