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세계경제, 말안장 위 걷는 듯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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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금 시점에서 세계경제 성장(의 경로와 관련한) 키워드는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 회복이 느린 경로를 따라가는데 그나마 대단히 좁은 길이다. 마치 가파른 '말안장 경로'(saddle path) 위를 걷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을 5.5%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 그는 "지난 3월 말 중국 발전포럼에 다녀왔었는데 중국이 올해 5%대 성장의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은 추가적인 제도적 개혁·개방보다는 돈을 푸는 방식의 경기부양을 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세계경제가 현재 굉장히 불확실하고 조심스러우니 중국이 자본시장 추가개방 등에는 상당히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 같다. 중국이 내년에는 5% 성장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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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도체수요 살아나도 반도체수출 견인에 시간 걸릴 것”
“5월 지금 시점에서 세계경제 성장(의 경로와 관련한) 키워드는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라고 말할 수 있다. 경제 회복이 느린 경로를 따라가는데 그나마 대단히 좁은 길이다. 마치 가파른 ‘말안장 경로’(saddle path) 위를 걷는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16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세종정부청사 기획재정부 회의실에서 발표한 ‘2023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 브리핑에서 김흥종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한 말이다. 김 원장은 “지금 세계경제 회복 양상은 이 말안장 경로 상의 어떤 지점(새들 포인트)에 와 있다”며 “이 경로는 리스크가 매우 크고 대단히 좁다. 중간에 삐끗 잘못하면 옆으로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가 처한 국면은 말안장에 탄 형국과 유사하다는 얘기다. 그는 특히 “2024년에 가서 세계경제가 완만하게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지만, 여기에도 수많은 위험이 옆에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를 위태로운 말안장 경로에서 벗어나 옆으로 떨어지게 만들 당면 위험요인으로 △금융 불안과 신용 긴축에 따른 장기침체 경로 △이슈별 이합집산과 글로벌 정책공조의 약화 △공급망 다각화와 내수전환 과정에서의 중국 리스크를 제시했다. 그는 또 세계경제는 지난 10년과는 완전히 다른 경로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미·중 갈등이 심화되면서 많은 나라들이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상호 교역을 통한 경제적 이익보다는) 경제안보가 더 앞서는 시대인데, 이것이 구조적이고 지속적인 변화라면 물가안정(저인플레이션) 시대가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는 “세계경제 둔화 우려가 높지만, 이것(경기순환 문제)을 넘어서는 (세계경제가 당면한) 장기적인 문제점들은 아직 표면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중국 경제의 리오프닝 효과에 대해 “과도한 기대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 중국경제가 활성화되면 우리 수출이 즉각 늘어나는 굉장히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왔다”며 “지금도 중국경제 리오프닝으로 우리가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지만, 과거와 같은 기대를 하기에는 (상관관계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리오프닝이 우리 반도체 수출을 강력하게 끌어올리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으로 가는 우리 반도체 수출을 얘기하기에는 지금 (국내 반도체 업계에 쌓인)재고가 너무 많다”며 “중국에서 반도체 수요가 다시 살아난다해도 우리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로 강력하게 견인되기까지는 몇 달이라도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중국경제 성장률을 5.5%로 전망한 것과 관련해 그는 “지난 3월 말 중국 발전포럼에 다녀왔었는데 중국이 올해 5%대 성장의 낙관적인 경제전망을 하는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은 추가적인 제도적 개혁·개방보다는 돈을 푸는 방식의 경기부양을 할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세계경제가 현재 굉장히 불확실하고 조심스러우니 중국이 자본시장 추가개방 등에는 상당히 굉장히 조심스러운 것 같다. 중국이 내년에는 5% 성장을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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