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황제' 펠레의 '황금관' 일반 공개…추모 발길

▲ 펠레의 '황금관'

지난해 말 세상을 떠난 '축구 황제' 펠레의 시신이 담긴 '황금 관'이 공개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AFP, AP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투스의 네크로폴 에큐메니카 공동묘지 안 펠레가 안장된 묘소가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14층 높이의 이 공동묘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동묘지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곳입니다.

펠레는 당초 생전에 활약한 산투스 FC의 빌라 베우미루 경기장이 내려다보이는 9층에 안장됐지만 더 많은 팬의 발길이 이어지기를 원한 유족의 뜻에 따라 약 200㎡ 면적의 2층 별실에 묘소가 새로 마련됐습니다.

묘소 입구 양측에는 축구공을 밟고 있는 펠레의 황금 조각상이 설치돼 있고 그라운드처럼 인조 잔디가 깔린 바닥에 황금 관이 놓여 있습니다.

벽면에는 펠레의 플레이에 환호하는 팬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걸렸습니다.

펠레의 아들 이지뉴는 "아버지를 아는 사람들, 아버지와 함께 한 사람들이 큰 사랑을 담아 만들어주셨다"며 "쏟아지는 애정과 존경에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묘소를 찾은 사업가 호나우두 호드리기스는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며 "많은 방문객이 이곳에 와서 산투스와 브라질, 전 세계를 대표한 펠레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경제학자라 밝힌 이리카 나시멘투 역시 "떨린다. 초현실적인 에너지가 있는 장소"라고 감탄했습니다.

묘소를 방문하려면 공동묘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야 하는데 입장 인원은 매일 최대 60명으로 제한됩니다.

브라질 축구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펠레는 지난해 12월 암 투병 끝에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펠레는 생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3차례 우승(1958년·1962년·1970년)을 달성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현역 시절 월드컵 14경기에서 12골을 몰아치고 FIFA 집계로 1천366경기에 출전해 1천281골을 터트리며 '축구 황제'로 칭송받았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승이 기자seungy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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