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엄선한 ‘사과’ 나왔다...롯데마트, AI로 당도·품질 검증

박홍주 기자(hongju@mk.co.kr) 2023. 5. 1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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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량·당도·수분함량·후숙도 측정
맛 표기제·맛표기 코드로 객관성 높여
롯데마트 서울역점 농산매장에서 사과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가 국내 대형마트 최초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품질을 선별해 낸 사과를 내놨다. 부사 사과의 저장 말기에 원물 품질이 점점 떨어지는 시기를 맞아, 사과를 구매하는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AI를 활용해 선별한 사과 상품을 기획한 것이다.

16일 롯데마트는 ‘AI 선별 영주 소백산 GAP 사과’를 18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AI 선별 기술’은 농산물의 중량과 당도를 측정하는 한편,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수분 함량과 후속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 선별에는 딥러닝(컴퓨터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 기술이 적용됐다. 복숭아 등의 과류에서는 과일이 성숙 전 핵이 갈라지는 ‘핵할’ 현상까지도 선별이 가능하다.

롯데마트 측은 영주농협 부석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와 함께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사과 품질 전반을 정밀 검증하도록 했다. 특히 저장 말기의 주요 품질 불량 원인인 갈변 현상과 미세한 외관 흠집의 선별도를 높였다.

경북 영주농협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 설치된 인공지능(AI) 선별기가 가동되는 모습 [사진=롯데마트]
앞서 롯데마트는 지난해 6월에도 해당 시스템을 적용해 ‘황금 당도 머스크 멜론’, ‘황금당도 하미과’, ‘천도복숭아’ 등을 선보인 바 있다. 멜론의 경우 비파괴 당도 선별기로는 측정이 어려웠던 갈변과 과숙 등의 내부 결함을 골라냈고, 관련 고객불만 건수를 전년도인 2021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한편 롯데마트는 수박, 사과, 배, 참외 등 당도가 중요한 과일류에는 당도를 나타내는 단위인 ‘브릭스(brix)’로 객관적인 맛 수치를 제공하는 ‘맛 표기제’를 강화하고 있다. 당도만으로 맛 표현이 어려운 과일은 당도·식감·경도 등 종합적인 정보를 담은 ‘맛표기 코드’를 포장지에 표기한다. 맛표기 코드 상품은 딸기와 토마토, 감귤 등으로 점차 확대 운영 중이다.

김동훈 롯데마트 과일팀 MD(상품기획자)는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선보이기 위해 대형마트 최초로 선보이는 AI 선별 사과”라며 “롯데마트의 과일은 어떤 것을 골라도 맛과 품질이 균일하고 우수하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발굴하고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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