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티켓 한장 1700만원”…블랙핑크 암표 논란에 칼 빼든 대만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5. 16. 15: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블랙핑크 콘서트로 촉발돈 초고가 암표 논란에 대만이 칼을 빼들었다. 자료 사진. [사진출처 = 제니 인스타그램]
대만에서 걸그룹 블랙핑크 공연을 계기로 촉발된 초고가 암표 논란에 대만 입법원(국회)이 암표를 판매하다 걸릴 경우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연합보가 16일 보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입법원은 지난 12일 암표 근절을 위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여야의 지지로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예술·문화공연 입장권을 액면가 또는 정가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재판매하면 모두 암표로 간주하고 티켓 액면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허위 데이터나 플러그인·매크로 프로그램 등 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유기징역과 300만 대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문화부는 3개월 안에 대형 전시·공연행사의 티켓 구매 실명제 실시와 티켓재판매 거래 플랫폼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일정을 제출하기로 했다.

블랙핑크 대만 공연. [사진출처 = 제니 인스타그램]
문화부는 암표 판매 신고 포상금을 벌금의 20% 범위 안에서 최고 10만 대만달러(약 433만원)까지 지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18~19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았다.

당초 블랙핑크 콘서트의 입장권 가격은 8800대만달러(37만원)이지만 암표 최고 가격은 40만 대만달러(1697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26~27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주니어의 ‘슈퍼주니어 월드 투어-슈퍼쇼 9:로드’ 공연 당시에도 5800대만달러(24만원)인 입장권이 17배인 10만 대만달러(424만원)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만 언론들은 인기가 높은 K팝 콘서트가 열릴 때마다 암표가 극성을 부린다고 우려했다.

상황이 이처럼 심각해지자 일각에서는 ‘공민정책인터넷 참여 플랫폼’에 문화 공연 입장권의 구매를 위한 티켓 실명제로 재판매를 제한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문화부는 지속적으로 행사 주최 측 등과 협력해 효과적으로 암표를 막을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