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딸기 우유, 美 초중교 급식서 퇴출 위기

초코 우유와 딸기 우유가 미국 학교 급식에서 퇴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농무부(USDA)가 아이들이 먹는 첨가당을 우려해 초등학교와 중학교 급식에서 초콜릿·딸기 우유를 포함해 향이 첨가된 우유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농무부는 학교 급식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채택할 예정으로 미국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향미 우유를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는 것을 고민 중이다. 이에 학부모와 아동 영양 전문가, 학교 급식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학교 급식 이미지. / EPA=연합뉴스

농무부를 포함한 향미 우유 급식 찬성론자들은 초콜릿 맛 우유 등이 아동 비만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우려한다. 2021년 연구에 따르면 향미 우유는 학교 급식 메뉴 중 첨가당 가장 많이 가진 음식이었다. 에리카 로렌 케니 하버드 TH 찬 공중 보건학교 교수는 “공중 보건 관점에서 볼 때 설탕이 상당히 많이 첨가된 향미 우유를 제한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농무부는 급식에 대한 기준을 미국 식단 지침에 맞춰 어린이에게 제공하는 음식 및 음료에 대한 기준을 정하는 의무를 갖고 있다. 농무부가 만든 학교 급식 프로그램은 약 3000만명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준다.

농무부는 지난 2월 나트륨과 관련한 학교 급식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초콜릿 우유에 대한 권장 사항을 만드는 것은 보류했다. 현재 지침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최소 두 가지의 우유를 제공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지방 또는 일반 우유 혹은 무지방 또는 1% 향미 우유를 제공할 수 있다. 신디 롱 농무부 식품 및 영양 서비스 관리자는 “아이들이 우유를 마시도록 장려하고 싶은 반면 첨가당 소비를 줄여야할 필요성도 있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낙동 업계와 유제품 업계는 향미 우유 급식을 금지하는 것을 반대한다. 이들은 아이들에게 초콜릿 우유를 제한하면 아이들이 오히려 우유를 덜 마시게 될 것이며 칼슘 등 다른 영양소 섭취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 주장한다. 콜로라도에 있는 리튼톤 공립학교의 영양사는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초콜릿 우유 공급에 문제를 겪었더니 아이들의 우유 소비가 상당히 줄었다”며 “흰 우유만 제공했을 때 많은 아이들이 일반적으로 우유를 먹지 않기에 우유의 일부인 칼슘, 단백질 등을 섭취하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유를 제외한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면 2024~2025년 학년도를 시작으로 향후 7년 동안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농무부는 2025~2026년 학년도부터 새로운 규칙을 도입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까지 향미 우유에 대한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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