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함 갑' 어드바이저 김연경 "선수일 때가 좋았는데"
(MHN스포츠 진천, 권수연 기자) 태극마크를 다시 한번 달았다.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선수단에 도움이 되려한다. 직접 성적을 내지는 못하지만 대표로서의 노하우는 살아있다.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2023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앞두고 여자배구 대표팀이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2023 VNL은 오는 30일부터 7월 16일까지 개최된다. 1주 차(5/30~6/4) 경기는 튀르키예에서 치러지며 2주 차(6/13~18) 경기는 브라질에서 열린다. 마지막 3주 차(6/27~7/2) 경기는 한국의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개최된다.
올해부터는 김연경이 어드바이저로 참석하고 한유미가 신임 코치가 되어 선수단을 지휘한다.
현재 여자배구 대표팀 세자르 에르난데스 감독은 소속팀인 바키프방크SK(튀르키예)의 리그 일정상 국내 입국 없이 튀르키예에서 바로 합류한다. 따라서 이 날 기자회견은 한유미 코치와 김연경 어드바이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선수가 아닌 신분으로 선수촌에 왔다. 훈련에 앞서 마이크 앞에 선 김연경 어드바이저는 "새롭고, 태극기가 달려있는 옷을 입는건 참 좋다"며 "예전 생각도 많이 나고 감회가 새롭다"는 소감과 함께 미소지었다.
주장도 선수도 아니지만 그가 합류한 대표팀은 지난 해와 다르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을까? 이에 대해 묻자 그는 "저 같은 경우에는 외인 스탭들이 많아서 외국인과 국내진의 소통 부분을 많이 도와준다, 또 국제적인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좋아질지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밝혔다.
간혹 반 농담삼아 '조언을 하다보면 '대신 들어가 뛰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느냐'는 질문도 그에게는 단골 소재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이제 뛰고싶은 생각보단 어떻게 해야 선수들에게 도움이 더 많이 될까에 대해서 생각한다, 최대한 선수들이 경기를 뛰는데 있어서 지원을 하고 많이 도와서 시합을 잘 하게하겠다" 고 말했다.
1년만에 돌아온 VNL인만큼 지난 해 뼈아픈 성적을 짚지 않을 수 없었다. 세계선수권까지 합하면 1승, 2022 VNL에서는 총 3세트만을 따냈다. 지난 해와는 좀 더 달라진 것이 있을까. 김연경은 이에 대해 "이번에 멤버 구성을 봤을 때도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러면서 에너지 부분이나 그런게 작년보다 좋은 것 같다, 올해는 작년보다는 더 좋은 성적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드바이저로서의 관건은 선수의 뒤에서 '최대한의 지원'이다.그는 "저도 여러모로 배구에 몸 담고있는 한 사람으로서 배구가 발전할 수 있다면 도와주고 싶다"며 어드바이저 제의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많은 분들이 제가 현역 선수로 활동하며 어드바이저도 같이 하는 부분에 대해 걱정하셨지만 선수생활에는 문제가 없게끔 하면서 여태까지의 경험들을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많이 전해주려 한다"고 말했다.
선수단과 친하고, 좀 더 편한 사이인만큼 호칭에는 큰 격식이 없다. '어드바이저님'으로 부르는 선수부터 '위원님', '언니'까지 각양각색이다. 김연경은 이에 대해 "다들 자기들 멋대로, 원하는대로 이래저래 부른다"고 웃으면서도 "워낙 편한 사이라 각자 편하게들 하고 있다, 코칭스탭에게 하지 못하는 얘기들을 저에게 하면 최대한 도와주려고 한다"고 털어놓았다.
어드바이저 자리를 시작으로 향후 대표팀 지도자로서의 커리어를 넓힐 생각도 있을까. 이에 대해 그는 "어드바이저를 제가 처음 해봤는데 정말 쉽지 않고, 선수할 때가 가장 좋구나 생각했다"며 "선수들이 잠을 잘 때도 계속해서 연습 스케줄이나 이런걸 짜고 또 많은 분들이 계속해서 고생하고 있다, 그래도 이 어드바이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제가 가려는 방향에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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