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신기루-조수연-랄랄 “기자님들! 어그로 좀 그만 끄시죠”[창간 18년 인터뷰]
‘스포츠경향’은 2005년 5월16일 창간해 올해 창간 ‘18주년’을 맞는다. ‘18년’이라는 숫자는 여러 가지로 활력과 에너지, 과감한 도전이 깃들어 있다. 보통 18세에 생에 활력이 팔팔한 이들을 ‘낭랑 18세’라고 한다. 또한 어찌 들으면 욕설 같기도 하다.
여기, ‘낭랑 18세’의 활발함과 ‘18년’ 스포츠경향의 에너지를 닮은 세 여자가 있다. 창간 18년이 됐다. 그냥 평범하고 단순한 인터뷰를 기획할 수 없었다. 조금 더 날 것의 언어를 이야기해줄 수 있는, 있는 그대로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이들이 필요했다.
개그우먼 신기루와 조수연, 크리에이터 랄랄은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그리고 새로운 미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각종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인장을 확실히 찍고 있는 이들이다. 이들을 기쁘게 하는 것에 이어, 이들을 ‘킹받게’ 화나게 만드는 것들을 물었다. (②에서 계속)
■ “창간 18년? 어그로 좀 끌지 마세요!”
겉으로 세 보이지만 속으로는 여리고, 단지 솔직하고 발랄할 뿐이라는 이 세 사람에게 ‘나를 화나게 하는 것들’을 물었다. 세 보이는 언니들이지만 세 명은 모두 정의감이 있다는 점에서는 같은 모습이었다. ‘예의없는 것들’ ‘갑질하는 것들’에게는 여지없이 센 말들이 오갔다.
“매사에 화가 많아요. 특히 운전할 때? 얌체 운전을 보면 화가 나곤 하는데, 여행을 좋아해서 화가 많이 쌓였을 때는 여행으로 기분을 풀어요.”(조수연)
“‘강약약강’ 스태프나 연예인분들이 편견있게 대하거나 그런 행동을 못 견뎌 해요. 화가 나서 실제 엄청나게 참은 적도 많은데, 때려 부수고 하지는 않아요. 그냥 속으로 삭일 뿐이죠.”(랄랄)
“어르신들에게 예의없게 대하는 것. 또 경비 아저씨나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막 대하는 일. 이런 일을 보면 미치는 것 같아요. 저보다 풍자가 더 정의감이 넘치는 편인데. 연예인들은 감정 표현을 제대로 못 할 때가 많잖아요? 그럴 때 화가 많이 나요.”(신기루)
스포츠경향의 ‘18년’을 축하해달라니까, 이번에는 토크의 표적이 언론사가 됐다. ‘좋은 일은 다뤄주지 않고 안 좋은 일로 어그로(나쁜 관심)를 끄는 일’(랄랄).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고 기사를 먼저 쓰고 보는 일’(신기루), ‘내용은 없는데 제목만 자극적으로 쓰는 일’(조수연) 등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그들은 기자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충고했다. 창간 18년 특집 인터뷰는 이렇게 기자가 스스로 반성을 깊이 해보는 마음으로 마무리되고 있었다.
“스포츠경향의 창간 ‘18년’ 축하드려요. 정말 ‘18년’동안 고생 많이 하신 것 같아요. 앞으로 ‘18년’ ‘28년’ ‘38년’ ‘118년’까지 더욱더 번창하시는 스포츠경향이 되시길 빕니다. 저희도 ‘18년’ 동안 더 열심히 활동할게요.” (끝)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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