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야당 행안위 설전…“손가락질” “반말” “싸가지” “도둑”

손현수 2023. 5. 16. 15: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위원장이 야당 위원들과 거친 설전을 벌였다. 행안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장 위원장이 강압·편파적으로 회의를 진행한다”이라며 집단 반발했고, 기자회견을 열어 장 위원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국회 행안위 전체회의에서 ‘북한 해킹 의혹’과 관련해 박찬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에게 “자체적으로 보안 점검을 강화해 나가고, 외부로부터 보안 점검을 받을 생각은 없다는 말인가. (국회)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고 물었다. 같은 당 조은희 의원의 질의 직후 보충 질의에 나선 것이다.

이에 야당 의원들이 “위원장이 사회를 보셔야지 뭐 하는 것이냐”고 항의하자, 장 위원장은 민주당 출신 이성만 의원에게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 아직까지 손가락질하고 그럴 힘이 남으셨네요. (상임위 자리를)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이 의원이 의석을 옮긴 것을 꼬집은 것이다.

장 위원장은 “지금까지 의사진행에 제가 한 번도 발언한 적 없다. 이번에는 할 것이다. 위원장 운영은 위원장 알아서 하는 것이다. 제가 위원장”이라고 했다. 이에 야당 위원들이 ‘의사진행 발언 기회를 달라’며 항의하자 “안주겠다.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다. 제 의사 진행 방식이다. 계속 떠들어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야당 위원들은 “(위원장이) 말을 함부로 한다” “이성만 의원에 대해 신상 발언한 것은 유감”이라며 항의했고, 장 위원장은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냐”고 맞받았다. 이후에도 고성이 계속되자 장 위원장은 오후에 회의를 계속하겠다며 정회를 선포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반발했다. 행안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정회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장 위원장의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과 동료의원 신상을 모욕하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며 “행안위를 파행과 정쟁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장 위원장과 이를 비호하는 국민의힘의 행태가 계속된다면 민주당은 행안위 운영에 정상적으로 임할 수 없다. 장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행안위 일정에 보이콧할 것”이라고 했다.

<장제원 위원장과 야당 위원들 사이 설전 내용>

장제원 위원장 :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에게)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거 아닙니까? 그걸 얘기하는 거라니까요.

야당 위원 : (항의) 사회를 보셔야지 뭐 하는 거예요.

장제원 : 좀 들으세요. 들으세요.

야당 위원 : 우리도 기다리는 데 지쳐. 뭘 말을 하지마.

장제원 : (이성만 의원에게)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

야당 위원 : 참 별 얘길 다 하시네.

장제원 : 아직까지 손가락질하고. 아직도 그런 힘이 남으셨네요. 참 부끄러운 줄 아세요.

야당 위원 : 부끄러운 줄 알아? 부끄러운 줄 아세요?

장제원 :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 총장 답변을 해 보세요.

(고성 오감)

장제원 : 조용히 하세요, 위원장 발언하고 있습니다. 위원장 발언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위원장이 의사진행에 한 번도 제가 발언한 적이 없어요.

야당 위원 : 하지 마세요 그럼.

장제원 : 이번에는 할 겁니다. 할 겁니다. 위원장의 운영은 위원장이 알아서 하는 거예요. 제가 위원장입니다.

야당 위원 : 그럼 발언하겠습니다.

장제원 : 의사진행 발언 안 주겠습니다. 안 주겠습니다.

야당 위원 : 거봐 안주잖아. 안주면서 뭘.

장제원 : 총장, 제 질문에 대해서 답변을 해보세요.

(중략)

야당 위원 : 다른 위원이 질문한다는데 왜 나서서 그러십니까. 자 의사진행 발언 주세요.

장제원 :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 답변하세요.

(고성 오감)

야당 위원 : 의사진행 발언 주세요.

장제원 :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정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위원장이 질문했습니다.

야당 위원 : 질의시간 얻어 가지고 하세요 그러면. 별도로. 뭐하는 겁니까.

장제원 : 조은희(국민의힘) 위원 질문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야당 위원 : 왜 그걸 위원장이 책임집니까. 시간 받아서 정식으로 하세요.

장제원 : 제 진행 방식입니다. 제 진행 방식이에요. 조용히 하세요. 답변하세요.

(중략)

야당 위원 : (장제원 위원장 질의가 계속되자) 의사진행 발언 줘요. 말 함부로 하고. 위원장님 질의를.

장제원 : 아니 제가 지금 조은희 위원 답변을 조금 더 정확하게 답변하라고 하는 게 위원장이 잘못하고 있는 겁니까. 가만있으세요. 계속 떠들어 보세요.

야당 위원 : 말 함부로 했잖아. 의사 진행 발언 주세요. 한 바퀴 돌고 그때 질의하십시오. 많은 의원들 질의에 나옵니다. 의사 진행 발언 주세요.

장제원 : 못 줍니다.

야당 위원 : 위원장이 말 함부로 했잖아.

장제원 : 못 줍니다. 어디 반말이야.

야당 위원 : 싸가지 없이 말이야.

(중략)

야당 위원 : 위원장께서 조금 전 이성만 의원 신상 말씀하신 것은 극히 유감입니다.

장제원 :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겁니까. 제가 그런 말 했습니까. 됐습니다. 좀 조용히 하세요.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