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심화에…삼성, ‘갤Z폴드5’ 조기등판·韓언팩 검토

김정유 2023. 5. 1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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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의 신형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5·플립5' 초기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상징성, 그리고 이 분야를 선도한다는 의미를 내세우고 싶을 것"이라며 "K-팝 등 문화적으로 집중도가 높아진 한국에서 언팩을 여는 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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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8월 언팩 일정, 7월 말로 앞당길수도
미국 뉴욕 대신 한국 서울 개최안도 검토
폴더블폰 경쟁 확대에 다양한 방안 고민
3분기에 폴더블폰 실적 반영 기대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신형 폴더블(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폴드5·플립5’ 초기 마케팅 전략에 변화가 감지된다.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 시점을 예년에 비해 앞당기고, 행사 장소로 한국(서울)을 검토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픽셀 폴드’ 공개,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공세 등 점차 격화되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갤럭시Z폴드 이미지. (사진=샘모바일)
8월 美서 열었던 언팩, 7월 말 韓 개최설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출시할 ‘갤럭시Z 폴드5·플립5’ 언팩을 오는 7월 25~27일 사이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 삼성전자는 하반기 언팩을 8월 둘째 주에 개최해 왔는데, 올해는 약 2주 앞당길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일반적으로 주중에 개최하는 언팩 특성상 7월 말로 한정하면 25~27일이 유력해 보인다.

언팩 장소에 대한 변화도 감지된다. 삼성전자는 그간 폴더블폰 언팩을 미국 뉴욕에서 개최해 왔는데 올해는 후보지에 한국의 서울도 포함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 MX사업부는 마케팅팀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언팩 장소 변경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컨대 서울 광화문 등 한국내 상징성 있는 공간에서 갤럭시폰 신제품이 공개되면 남다른 의미를 가질 것이란 판단이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상징성, 그리고 이 분야를 선도한다는 의미를 내세우고 싶을 것”이라며 “K-팝 등 문화적으로 집중도가 높아진 한국에서 언팩을 여는 것은 다양한 측면에서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아직까지 확정되지는 않은 사안이어서 향후에도 장소나 일정이 변화될 가능성도 있다. 오는 7월 말 언팩이 열리는 것을 가정하더라도 현재는 두 달 이상이 남은 상황이다. 적어도 다음달 중순 이상이 돼야 대략적인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도 “아직 언팩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은만큼, 여러 방안들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현재 개최지, 일정 등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구글부터 中업체들까지…삼성 폴더블폰 우위 지킨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차기 폴더블폰 공개 일정이나 장소에 신경을 쓰는 것은 최근 폴더블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특히 삼성전자와 운영체제(OS)로 협력관계에 있는 구글이 최근 자체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내놓으면서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아직은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 시리즈가 압도적인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구글이 자체 OS를 적극 활용해 시스템 적으로 폴더블폰의 사용성을 키운다면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모토로라 등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폰 신제품들도 쏟아지는 것도 삼성전자로선 위협이다. 삼성전자의 미투(모방)제품들이지만 불과 1~2년새 기술이 발전해 힌지나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따라오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로선 자신들이 개척한 폴더블폰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여야 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반도체 사업 악화로 역대급 실적 악화를 경험했지만, 그나마 스마트폰 사업에서 선전해 영업적자를 면했다. 하반기 실적 반등의 핵심인 폴더블폰의 중요도도 그만큼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7월 언팩 일정을 고민하는 건 3분기에 폴더블폰 효과를 실적에 반영을 위한 측면이 있다”며 “또 구글이나 중국 폴더블폰에 잠재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유 (thec9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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