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게임 中전선 ‘이상無’... 텐센트게임즈, 연례 행사서 韓신작 대거 소개

텐센트는 6월 ‘제2의 나라’ 중국 현지 첫 공동 테스트 진행을 예고했다.

텐센트가 주요 신작 라인업을 소개하는 연례 게임 콘퍼런스에서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등 한국 게임을 대거 공개했다. 최근 한중 외교 관계에 불확실성이 증대됐지만, 우려와 달리 당초 계획된 출시 일정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텐센트는 ‘SPARK 2023 텐센트게임즈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올해 선보일 신작 라인업을 포함해 주요 업데이트 로드맵 40여개를 발표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열리는 SPARK는 중국 최대 게임사이자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의 한해 게임 사업 방향성과 다양한 첨단 기술, 미래 전략 등이 공유되는 주요 행사다.

판호 발급 이후 개별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 등으로 사전예약을 진행하던 국내 게임도 텐센트 SPARK 행사를 통해 중국 시장에 공식 데뷔했다.

스마일게이트RPG가 개발, 텐센트게임즈가 퍼블리싱하는 로스트아크는 올 여름 중국 전국 서버를 오픈하고 공식 서비스에 돌입한다. 지난해 12월말 사전예약을 시작한 후 반년여만에 출시가 이뤄질 전망이다. 텐센트게임즈는 로스트아크 전국 서버 홍보를 위한 그래픽 이미지를 새롭게 공개했다. 다양한 보상을 제공하는 무제한 예약 페이지도 추가 개설했다.

넥슨 메이플스토리M은 올해 가을 중국 시장에 정식 출시된다. 중국 현지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단풍전선’이라는 이름으로 서비스 예정이다. 넷마블 ‘제2의 나라’는 6월 첫 공동 테스트 진행을 예고했다.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역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 중 하나로 소개되며 텐센트게임즈 핵심 라인업으로 콘퍼런스 데뷔가 이뤄졌다.

국내 게임업계는 올해 중국 시장 개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재진입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 강력한 게임 시장 억제 정책을 펼치던 중국 정부가 자국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신호를 보내고, 외산 게임에 대한 대규모 판호 발급을 진행하면서다.

텐센트게임즈 라인업 이외에도 상하이 로밍스타(요스타)가 퍼블리싱하는 넥슨게임즈 ‘블루 아카이브’와 즈룽게임즈가 서비스를 맡은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역시 각각 사전예약 200만명, 150만명을 기록하며 현지 이용자로부터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변수는 급변하는 외교 정세다. 과거 한한령 수준의 제재 가능성은 낮지만 출시 일정을 늦추거나 콘텐츠 검열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방해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현지 주재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중 외교 관계에 촉각을 세우며 파트너사와 지속 소통 중”이라며 “양국 분위기에 따라 속도 조절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으나 출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