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마리 토끼 잡았다”…현대카드, 1분기 건전성·수익성 ‘호호’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5. 1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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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중 유일하게 연체율 1% 밑돌아
대손비용 감소하고 세전 이익도 상승
“건전성 최우선…리스크 관리 전략 주효”
[사진 제공 =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페이스북 캡처]
현대카드가 올해 시작부터 출발이 좋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국내 카드사 중 유일하게 ‘건전성’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 대박을 터뜨린 애플페이 효과가 이제 시작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현대카드가 국내 카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연체율을 기록했다.

현대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0.95%로 카드사 중 유일하게 1%를 밑도는 연체율을 보였다.

이는 신한카드(1.37%), 삼성카드(1.10%), 국민카드(1.19%) 등 1% 넘는 연체율을 기록한 다른 카드사들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비단 이번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낮게 관리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1.04%)에 비해 0.09%포인트 더 낮아졌다.

[자료 제공 = 카드업계 공시]
업계에서도 현대카드의 연체율 감소세를 주목하고 있다. 연체율은 카드사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데,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은 지속적으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연체율과 함께 자산 건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로 손꼽히는 대손비용 역시 크게 감소했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사들의 경우 모두 대손 비용이 늘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모습이다.

실제 올 1분기 현대카드의 대손비용은 6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795억원) 대비 21% 줄어들었다.

신한카드의 대손비용은 31%, 삼성카드는 84% 증가했으며, 하나카드는 162% 수준으로 크게 뛰었다. 동일한 경영환경에서 크게 엇갈린 모습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 가계부채 증가 등 카드업계를 둘러싼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는 만큼 지난해부터 꾸준히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왔다”며 “특히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한도를 설정하고 채권을 관리해 금융 상품 취급액 규모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금융 상품을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자료 제공 = 카드업계 공시]
금융 상품을 보수적으로 운영했음에도 현대카드는 이익에서도 높은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57억원을 기록했으며,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수익으로 경영성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세전 이익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금리 상승으로 인한 조달 비용 증가로 인해 카드사들의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것과 상반되는 결과다.

실제 타 카드사들의 세전 이익은 적게는 10%대에서 많게는 60% 넘게 감소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세전 이익이 14% 줄어들었으며, 2위인 삼성 역시 11% 낮아졌다.

현대카드는 자산 건전성은 물론 외형 성장에서도 긍정적 성과를 냈다. 현대카드는 올해 1분기 신용판매 취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조7021억원(16.2%) 증가하는 등 본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서비스를 시작한지 한 달이 갓 지난 애플페이 역시 신용카드 발급 증가 및 회원 수 증가 등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애플페이 출시 후 한달 간 현대카드 신규 발급 수는 35만5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57% 급증했다.

[자료 제공 = 카드업계 공시]
여신금융협회에서 공개한 ‘3월 신용카드 이용실적’에서도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수가 20만3000명으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많았다.

이에 대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페이스북에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효과로 신규가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회사 전체적으로는 손익이 감소하더라도 건전성에 최우선을 두었지 시장 점유율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며 “기준금리가 급상승하고 경제지표들이 불안정할 때 외형 경쟁은 무모할 뿐”이라고 적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도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포함해 본업인 신용판매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이와 동시에 불확실한 경제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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