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0만원’ 블랙핑크 암표 논란에 칼 빼든 대만… 우리나라는?

이우중 2023. 5. 1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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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케이팝(K-POP) 콘서트를 비롯한 공연 티켓을 정해진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 암표 판매자에게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3월 가오슝에서 열린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의 티켓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으며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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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입법원, 블랙핑크 암표 논란에 정가 50배 벌금 법안 통과
‘전석 매진’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도 암표 기승… “처벌 강화해야”
대만이 케이팝(K-POP) 콘서트를 비롯한 공연 티켓을 정해진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파는 암표 판매자에게 최대 50배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3월 가오슝에서 열린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 콘서트의 티켓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으며 암표 판매가 기승을 부리자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한국에서도 최근 정가의 수십배가 넘는 암표가 기승을 부리는 만큼 이에 준하는 암표 근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입법원은 지난 12일 암표 근절을 위한 ‘문화창의산업발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정안에 따르면 예술·문화공연 입장권을 액면가 또는 정가를 초과하는 금액으로 재판매하면 모두 암표로 간주해 처벌하고, 재판매 성사 여부와 관계 없이 티켓 액면가나 정가의 10∼50배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허위 데이터나 플러그인·매크로 프로그램 등 부당한 방법으로 티켓을 구매하다 적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과 300만대만달러(약 1억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지난 3월 18∼19일 대만 가오슝에서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콘서트의 암표 가격이 정가의 45배까지 치솟았다. 당시 입장권 액면가는 8800대만달러(약 38만원)였지만 암표는 최고 40만대만달러(약 1734만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 26∼27일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열린 슈퍼주니어 월드투어 공연 당시에도 5800대만달러(약 25만원)인 입장권 가격의 17배인 10만대만달러(약 434만원)에 암표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도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6월 17∼18일 열리는 ‘현대카드 슈퍼콘서트’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은 지난달 27일 카드 회원 대상으로 예매가 진행됐는데, 30분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이후 정가의 수십배에 달하는 암표가 나돌았고, 부정 거래 티켓이 무더기로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브루노 마스 내한공연을 주관하는 라이브네이션은 지난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글을 올려 “여러 관객들의 신고 및 개인 SNS·중고거래 사이트·프리미엄 티켓 사이트 등에서 브루노 마스 내한 공연 티켓의 부정 거래 내용을 파악했다”며 “확인된 부정거래 티켓 좌석의 예매를 취소 처리했다”고 밝혔다. 당시 라이브네이션코리아가 공개한 부정 거래 확인 좌석 수는 60여 석에 달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가 지난 3월 회원사 관계자 140여명을 대상으로 ‘암표 및 부정거래’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49.9%가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행법 상 암표를 파는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상 20만원 이하의 벌금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 역, 정류장 등 오프라인에서 직접 웃돈을 받고 티켓을 되판 경우에만 처벌하도록 돼 있어 온라인 거래는 처벌 대상이 아니다. 매크로를 이용한 암표 장사를 처벌하는 공연법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매크로인지 확인할 수 없을 경우 처벌할 수 없다. 이에 처벌을 강화하고, 나아가서는 공연 티켓 실명제 실시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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