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경영실적도 시가총액도 ‘꼴찌’…이래도 비은행 강화는 ‘먼 산’

2023. 5. 1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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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1분기 경영실적은 물론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최하위에 그쳤다.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절실하지만 이는 단기간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 시가총액은 8조6275억원으로 신한지주(17조6535억원), KB금융(19조9334억원), 하나금융지주(12조3392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시중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메리츠금융지주조차도 9조4635억원으로 우리금융을 앞서는 실정이다.

우리금융 주가 약세 원인으로는 지나치게 높은 은행 의존도와 작년 우리은행 횡령사건 등이 꼽힌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우리금융 주가는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우리은행 횡령사건 등이 불거진 하반기를 기점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700억원 내부 횡령, 이상 외화송금 등 내부 사고가 잇따랐다.

그나마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이후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강화 등 노력을 기울여 상황반전을 모색했으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기조가 마무리되면서 은행업황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에서도 우리은행 NIM(순이자마진)은 직전 분기보다 0.03%p(포인트) 하락한 1.65%를 기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은 2023년 연간 NIM이 전년 대비 약 0.04~0.05%p 상승할 것이란 긍정적인 시각을 피력했으나 전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 2023년 예상 순이익은 3조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8% 감소할 것”이라며 “증권·보험 등 비은행 계열사 부재로 NIM 하락에 따른 이자이익 부진을 상쇄할 S&T(영업·운용) 부문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의 높은 은행 의존도는 올해 1분기 경영실적에서도 두드러졌다. 1분기 당기순이익 9113억원 중 우리은행(8595억원) 비중이 94%에 달한다. 다른 금융지주는 은행은 물론 증권사, 보험사 등 당기순익이 골고루 증가해 경영실적에서 우리금융을 앞설 수 있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 등 비은행 계열사를 인수해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향후 수수료 이익을 늘리겠단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며 “주가 저평가도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부족한 점이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 = 구현주 기자]-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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