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지" 서울 지하철 행선 안내기 개선된다
시는 열차 내 행선안내기를 통해 도착역 정보를 즉각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시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 개선을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열차 내 행선안내기는 열차의 중간 또는 출입문 상단에 설치돼 도착·환승역 정보 등을 알려주는 장치로 시민들은 이를 통해 도착역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서울교통공사 민원접수창구인 '고객의 소리'에 도착역 정보를 알기 쉽게 해달라는 민원이 819건 접수됐다. 많은 시민들이 행선안내기의 개선 필요성에 동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2호선 구형 전동차의 경우 광고면적이 80% 이상을 차지하며 도착역 등 필수정보 대신 진행방향과 환승정보 등 부가정보 위주로 안내하고 있어 도착역명을 한번 놓치면 추가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30초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일상 속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지난 1분기 창의행정 우수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했다. 지하철 도착역 정보 시인성 개선은 창의행정 우수 아이디어로 선정되어 추진하게 됐다. 승강장안전문(PSD)에 도착역명 표지판을 설치해 시민들이 열차 창문을 통해 도착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시인성 개선을 지난 4월부터 진행 중이다.
이번 행선안내기 표기방식 개선을 통해선 시민들이 도착역이 어디인지 보다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부가정보 안내문구를 간소화하고 불필요하거나 중요성이 낮은 문구는 표출하지 않거나 최소한으로 표출한다. 예컨대 현재 2호선의 경우 '이번 역은', '00행으로 가실 고객께서는' 등의 부가정보나 영문으로도 'This Stop is' 등의 문구를 3초 이상 표시하고 있다. 시는 이같은 불필요한 정보를 삭제하거나 최소화하는 대신 역명 표출시간과 빈도를 늘릴 계획이다.
4호선은 도착역명을 LED 상단에 고정으로 표출시키고 LED 하단에 부가정보를 표출하는 방식으로 바꿔 시민들이 언제나 도착역명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전반적으로 국·영문 표출 비율 변경을 통해 국문 역명이 표출되는 빈도를 높여 일반 시민이 도착역 정보를 손쉽게 파악 가능하도록 할 전망이다.
종전에는 국문과 영문 표출빈도가 같았지만 상대적으로 영문이 국문보다 긴 까닭에 영문 표출시간이 국문보다 더 길다는 지적이 잦았다. 일반 시민과 노약자는 통상 영문 정보보다 국문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으므로 국·영문 정보 표출시간 비율을 기존 1:1에서 2:1 이상으로 늘려 일반 이용자들이 도착역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열차 내 행선안내기 표출방식 개선을 통해 2호선의 국문 도착역명 표출시간이 현행 15초에서 59초로 293%, 4호선은 52초에서 95초로 83% 각각 연장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민 불편 민원이 집중된 2·4호선 구형 전동차의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 개선을 오는 7월 말까지 완료하고 신형 전동차와 타 호선의 행선안내기 정보 표시방식도 연내 진행한다.
도착역명 표출 시간과 빈도가 대폭 확대됨에 따라 지하철 이용 시민들은 행선안내기를 통해 도착역명을 상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안내 방송을 듣지 못하거나 이어폰을 착용한 탓에 목적지를 지나치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도착역 정보를 쉽게 알 수 있게 해달라는 시민들의 오래된 불편민원이 행선안내기 표기방식 개선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이용행태를 면밀히 살피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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