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2.6%…말안장 위 걷는 불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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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 전망이 나왔다.
이 보고서에서 KIEP는 "세계 경제가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KIEP는 유로 지역은 0.8%, 영국은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KIEP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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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긴축과 정책 공조 약화 등
“더딘 회복을 향한 협소한 통로”
올해 세계 경제가 2.6% 성장할 것이란 국책연구기관 전망이 나왔다. 직전 관측보다 소폭 상향 조정한 수치다. 하지만 신용 긴축과 글로벌 정책 공조 약화, 중국 관련 리스크 등의 불안 요소가 곳곳에 산적한 가운데 이뤄지는 ‘느린 경기 회복세’라는 측면에서 안심해선 안 된다는 조언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23년 세계 경제 전망(업데이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KIEP는 “세계 경제가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를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작년 11월 제시한 2.4%보다 0.2%포인트(P) 오른 수치다.
KIEP는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면서도 성장에 대한 상방 압력보다는 하방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브리핑에 나선 김흥종 KIEP 원장은 “세계 경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그 경로는 대단히 좁고 불안하다”며 “마치 말 안장 위를 걷는 것처럼 삐끗하면 옆으로 떨어질 수 있는 위태로운 형국”이라고 표현했다.
KIEP는 세계 경제 성장을 방해할 위험 요소로 금융 불안과 신용 긴축, 공급망 복원 다변화 노력에 따른 비용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중국 경제의 세계 경제 기여도 축소 등을 꼽았다. 김 원장은 “고(高)금리·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여력 감소로 경기 둔화 우려가 크고, 장기적인 문제점도 잠재한 상황”이라며 “정책 대응과 국제적인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주요 선진국의 경우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신용 위축으로 경제 회복이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KIEP는 내다봤다. 이 중 미국은 고용시장이 견고하고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나긴 했지만, 신용 긴축과 높은 정책금리, 부진한 산업활동 등의 여파로 연간 성장률은 1.2%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높은 근원물가와 은행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대응으로 구매력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KIEP는 유로 지역은 0.8%, 영국은 -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일본 정부의 물가 안정 지원책과 임금 인상에 따른 소비 회복의 영향으로 연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국 성장률 전망은 선진국 대비 높은 물가 수준과 대외 수요 둔화로 대부분 하향 조정됐다. 다만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과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의 효과로 5.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3.0%였다. 김 원장은 “중국 경제가 회복하고 있지만, 내수 중심 성장으로 정책 기조가 바뀌면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줄고 있다”고 했다.
이날 KIEP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3.0%로 제시했다. 유로 지역과 영국, 인도와 동남아 지역 등의 성장률이 상승할 전망이다. 반면 미국·중국 등 경제 대국은 올해와 비교해 회복세가 더딜 것으로 KIEP는 분석했다. 또 올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환 압력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도 점차 완화할 것이란 예측이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위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130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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