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尹 대통령·국민의힘 5·18 광주방문 반대"

"지난 1년 5·18 정신과 정반대의 길 걸어"
역사왜곡세력 요직 임명…"진실규명 기대할 수 없어"

광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광주 방문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이 예고된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오월어머니집 등 117개 시민단체와 함께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18정신과 가치를 부정해 온 지난 1년에 대한 반성 없이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것을 용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진정성 없이 5·18의 가치를 들먹이는 보여주기식 참배"라며 "이는 오월영령과 국민에 대한 기만이자 우롱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5·18 북한개입설과 헌법전문수록 반대로 물의를 일으킨 김광동씨를 진실화해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역사 왜곡·폄훼 세력을 정부 요직에 임명하고 있는 정부에게 무슨 진실규명과 역사 정의를 기대하겠느냐"며 "정부는 폄훼세력에 대한 엄격한 조치와 재발 방지에는 관심조차 없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와 인권탄압에 오월정신을 악용하고 역사 정의를 파괴한 세력의 광주 방문은 그 자체로 5·18정신 훼손"이라며 "국민의 안전과 인권을 무시하는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방문을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민주·민생·평화 파괴를 지속하며 5·18 정신과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던 그간의 행태에 근본적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정권 퇴진투쟁과 국민적 저항으로 일어설 것이다"고 경고했다.

광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을 이틀 앞둔 16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윤석열 광주 방문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5.16/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한편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은 18일 오전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올해 5·18을 계기로 국민 통합 메시지와 광주 발전 계획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일부 지도부 인사들은 5·18 전야제에도 참석한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전야제가 열리는 17일 김재섭 도봉구 갑 당협위원장, 김가람 청년대변인, 대학생위원 등과 함께 광주를 찾는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