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매일 비 ‘노아의 대홍수설’ 사실일까? 기상청에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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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누리집 예측 결과를 보면, 7월 서울에는 7일과 20일, 26일을 제외한 28일 동안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됐다.
부산은 7월엔 20일 동안, 8월엔 29일가량 비가 내릴 것이라 봤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2013~23년 전국 월별 강수일수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강수일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2020년 7월로 전국 평균 18.9일간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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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에) 비 오는 날이 28일 있습니다.” “(8월 서울에) 비 오는 날이 29일 있습니다.”
최근 온라인에서 오는 7~8월 서울 등 전국 날씨가 사나흘을 빼고 모두 비가 내린다는 ‘날씨 예보 달력’이 퍼지고 있어 ‘실제 상황’이냐고 묻는 이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은 실제 이러한 예측이 맞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본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2023년 7월 서울 날씨 예보’ 갈무리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누리집 예측 결과를 보면, 7월 서울에는 7일과 20일, 26일을 제외한 28일 동안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됐다. 8월에도 17일과 31일 이틀을 제외한 날에 비가 올 것이라 예상했다.
서울뿐만 아니라 부산이나 인천 등에서도 비슷한 예보가 나왔다. 부산은 7월엔 20일 동안, 8월엔 29일가량 비가 내릴 것이라 봤다. 인천은 7월엔 단 하루를 제외한 모든 날에 비가 내리고, 8월엔 28일간 비가 올 것이라 표시돼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는 누리집 날씨 페이지에서 “월별 예측은 지난 30년 동안의 기록 레코드를 기반으로 하는 예측값이다. 가장 정확한 정확도를 위해 새로 관찰된 데이터를 사용하는 10일 예측과 다르다”며 실제 날씨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예측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8월에는 빛을 보지 못하겠다”거나 “노아의 대홍수냐”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러한 예측 결과가 실제 맞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본다. 기상청 관계자는 16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통상 현재 (날씨) 실황 값을 수치모델에 대입해 예측값을 얻는데, 관측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오차가 예측 기간이 길어질수록 변동 폭이 굉장히 커진다”며 “전 세계적으로 두세 달 뒤의 일별 날씨를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상청에서 관측하는 중기예보도 최대 열흘”이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떤 모델을 이용해 날씨를 예측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모델이 출력한 부정확한) 단순 예측값을 서비스 측면에서 제공한 것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기상청이 제공하는 2013~23년 전국 월별 강수일수 통계를 보면, 지난 10년간 강수일수가 가장 많았던 달은 2020년 7월로 전국 평균 18.9일간 비가 내렸다. 이 기간에 전국 월별 강수일수가 20일을 넘긴 경우는 없었다. 같은 기간 서울에 강수일수가 가장 많았던 기간은 2013년 7월로, 25일간 비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같은 해 8월 서울엔 12일만 비가 내렸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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