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효과 끝난 13R까지도 평균 1만 관중 유지, K리그에 진짜 봄이 왔다[SS포커스]

정다워 2023. 5. 1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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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6004명이 입장한 지난 14일 울산문수경기장.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떨어져야 할 때가 됐는데 안 떨어진다. 이 정도면 유의미한 변화로 봐야 한다.

13라운드를 마친 올시즌 K리그1의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1만159명에 달한다. 각 팀 별로 6~7경기씩을 홈에서 치른 시점인데 평균 1만 관중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다.

원래 K리그는 시즌 초반에 ‘반짝’ 개막 효과를 누린다. 3월까지는 많은 관중을 동원하다 프로야구가 개막하고 봄 나들이 계절이 돌아오는 4월이 되면 관중 수는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을 반복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전을 보면 명확하게 알 수 있다. 2017년 3월 평균 관중 수는 1만1458명이었는데 4월에는 6675명, 5월 6245명으로 봄이 되자 절반 가까이 급락했다. 2018년에도 3월 8018명에서 4월 4000명으로 정확히 50%가 줄었다. 5월에 5628명으로 늘어나긴 했지만 3월 개막 시기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2019년도 다르지 않다. 3월 1만745명에서 4월 6774명, 5월 7877명으로 내림세가 눈에 띄었다.

개막 시기엔 흥행에 성공했다는 여론이 조성되지만 결국 시즌을 치르다 보면 평균 관중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올시즌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3월~5월 평균 관중 수가 크게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2월 개막전에서 평균 1만6939명으로 기분 좋게 막을 연 K리그의 3월 18경기 평균 관중 수는 9587명에 달했다. 개막전에 비해 크게 떨어지긴 했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적지 않은 수치다.

고무적인 것은 4월 36경기 평균 관중 수가 9583명으로 3월과 다를 바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어진 5월 17경기에서는 평균 9624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례적으로 석 달 연속 거의 비슷한 관중 수를 기록한 것은 사실상 K리그 관중 동원력이 안정을 찾았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관중 수가 보통 적었던 제주도 평균 7000명을 유지하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코어팬이 확연하게 늘어난 울산. 원정에도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각 팀 간의 평균치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위 FC서울(2만7532명)이 관중 부문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위 울산 현대(1만6943명)와 3위 대전하나시티즌(1만3593명)까지 총 세 팀이 평균 1만 관중을 유지하고 있다. 전북 현대(9988명)와 대구FC(9958명)도 사실상 1만과 다름없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인천 유나이티드(8883명), 수원 삼성(8359명), 포항 스틸러스(8150명)까지도 흥행 전선에서 물러나지 않는 모습이다. 관중 동원에 늘 어려움을 겪는 제주 유나이티드까지 7001명으로 힘을 내고 있다. 하위권에 있는 수원FC(5388명)나 강원FC(4193명), 광주FC(3960명)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페이스가 나쁘지 않은 편이다.

현장 관계자들도 K리그의 달라진 흥행 분위기를 인지하고 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사실 포장을 해서 그렇지 K리그는 늘 봄을 지나면 관중 수가 크게 떨어지는 리그였다. 올해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면서 각 팀 별로 적극적으로 관중 유치를 하는 게 효과를 보고 있다.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올해에는 이 현상이 조금 더 오래 유지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흥행 요소로는 여러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앞선 관계자의 말처럼 팬데믹 종료 후 많은 이들이 야외 활동으로 프로축구 관람을 선택하고 있다. 홈 경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원정경기를 다니는 ‘코어팬’도 늘어나면서 관중 증대 효과를 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치열해진 순위 싸움 속 흥미를 더하는 공격적인 경기 내용 등도 원동력 중 하나다. 주중 경기를 최소화 한 일정도 흥행에 도움이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안치준 홍보팀장은 “연맹에서도 관중 수가 유지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결국 각 구단이 노력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본격적으로 여름이 되고 장마가 시작되면 변수가 있겠지만 연맹과 구단이 마음을 모아 흥행 장기화를 노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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