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102% 급등한 이 기업...아직도 더 오른다고요?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5. 16.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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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잘나가는 엔비디아 주목
구글 등 빅테크 투자 감소에도
AI 고성능 반도체 성장 덕봐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지난해 1분기 설비투자가 4년만에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가운데 엔비디아에 주목하라는 의견이 나온다. 경기 침체로 인해 빅테크 기업 마저 투자를 줄이고 가운데 엔비디아만 실적 개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 조사 기관 델오로 그룹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지난 1분기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메타의 자본지출 총합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기업의 투자가 감소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허리띠를 졸라맨 빅테크 기업들이 지출을 유지하고 있는 부문은 고성능 반도체다. 조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빅테크 기업들이) 전통 서버에 들어가는 투자를 줄이고 20배 가량 비싼 GPU 서버를 위한 예산을 만들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증명하듯 빅테크 기업들은 최근 공식 석상에서 공통적으로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H100를 언급했다. 구글 경영진은 최근 있었던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자사가 엔비디아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도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대량의 데이터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한 AI 인프라스트럭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하며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요 근거로 들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미국 출장 중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난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2월~4월, 회계연도 상 2024년 1분기) 39억 달러의 매출이 데이터센터 관련 부문에서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두자릿수 매출액 증가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적지만 경쟁사와 대비하면 선방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인텔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이 38% 감소했다. 인텔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는 AMD도 데이터센터 매출액이 거의 늘지 않았고 오는 2분기에는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102% 상승해 S&P500 지수(8%), 나스닥 지수(19%) 상승률을 크게 상회했다.

월가에서는 AI관련 투자가 업황의 바닥을 지나고 있는 반도체 산업에서 몇 안되는 안전지대가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반도체 산업 협회는 지난달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면서 200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직전에 있었던 반도체 업황 둔화 사이클에서 매출액은 13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지난 3월은 8개월째 하락한 상태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는 24일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월가에서는 호실적을 점치는 분위기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하시 쿠마르 연구원은 “AI와 데이터 센터 팽창으로 올해가 지나면서 실적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프로그래밍 플랫폼인 쿠다(CUDA)와 엔비디아 인프라스트럭쳐와의 융화 등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쿠다는 엔비디아의 프로그래밍 언어로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에서만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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