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尹·바이든, 오래된 대학 친구 같아… 동맹의 정수”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빈 만찬 관련 “두 분은 오래된 대학 친구처럼 보였다”며 “정상회담 기간 전 세계는 수십년에 걸쳐 만들어진 상호 존중과 존경이라는 양국관계의 진정한 정수를 엿볼 수 있었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지난 12일 한국외대 캠퍼스를 찾아 연설하며 이같이 말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이 70주년을 맞이한 올해 한때 군사관계였던 양국 관계가 진정한 포괄적 파트너십으로 바뀌었다”며 “한미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지금은 한미관계에 있어서 흥미진진한 시대”라고 했다. 경제안보, 사이버·과학기술, 기후변화 등 “양국 번영에 영향을 미치는 거의 모든 현안에 관해 어느 때보다 긴밀히 함께하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버그 대사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국빈 만찬에서 함께 어울린 것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은 고위 지도자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범한 미국인과 한국인 사이 수많은 우정 관계는 깊은 양국 관계와 우리 모두가 누리는 혜택을 만들고 유지해왔다”고 했다. 이를 증명하는 사례로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영화 기생충과, K팝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등을 언급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한미동맹이 계속 번창하는 가운데서도 우리는 북한과 같은 무모한 나라에 의한 불안정을 야기하는 행동들에 직면해있다”며 “지난 70년 동안 그랬듯이 한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의지가 철통 같다는 점에 대해 의심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를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인도주의적 지원이 많이 필요한 상황 속에 있는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주고, 의미 없는 파괴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이행한 한국정부에 치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골드버그 대사는 이날 연설에서 한미 정상회담 때 바이든 대통령 뒤에서 통역을 맡았던 국무부 소속 이연향 박사가 외대 출신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외대 학생들은 외교관 시험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교들 중 하나고, 한국을 ‘글로벌 중추 국가’로 세우겠다는 윤 대통령의 비전을 잘 구현하고 있다”고 했다. 조현동 주미대사, 윤덕민 주일대사 등 윤석열 정부 외교 라인 상당수가 외대 출신이고 박진 외교부 장관도 국제지역대학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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