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 파업 돌입한 美작가조합, 장기화 조짐에 비상 걸린 할리우드 [이슈&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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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영화 및 TV 작가 1만여 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2주나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작가조합(WGA)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화·TV 제작자 연맹(AMPTP)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동원된 작가는 무려 1만1500여 명으로, 이들은 집필을 중단한 뒤 미국 주요 방송사 및 영화사 앞으로 나가 '계약 없인 콘텐츠도 없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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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미국 할리우드 영화 및 TV 작가 1만여 명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지 2주나 지났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 스멀스멀 피어나며 할리우드에는 비상이 걸리게 됐다.
미국 작가조합(WGA)은 지난 2일(현지시간) 영화·TV 제작자 연맹(AMPTP)와의 계약이 만료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동원된 작가는 무려 1만1500여 명으로, 이들은 집필을 중단한 뒤 미국 주요 방송사 및 영화사 앞으로 나가 '계약 없인 콘텐츠도 없다'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07년 이후 약 16년 만으로, WGA 지도부는 "공정한 거래를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스튜디오 측은 우리의 제안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여줬다"라며 파업의 이유를 설명했다.
파업의 여파는 곧장 할리우드를 덮쳤다.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시리즈 '기묘한 이야기'는 곧 피날레 시즌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파업으로 인해 무기한 연기됐고, 촬영 한 달 전 갑작스레 감독이 교체되며 위기를 맞았던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새 영화 '블레이드'도 제작이 중단됐다. 이 밖에도 '워킹데드' 스핀오프 시리즈, '애봇 초등학교', '코브라 카이' 시즌6, '하우스 오브 드래곤' 시즌2 등이 피해를 입었다.
대형 프랜차이즈 작품들에 제동이 걸리며 제작 업계에는 비상이 걸렸으나, WGA와 AMPTP 간 견해 차이는 2주가 지난 지금까지도 쉽사리 좁혀지지 않고 있는 중이다. 새로운 회담에 대한 계획마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정도.
현재 WGA 측이 원하고 있는 건 노동 환경 및 처우 개선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지피티(ChatGPT) 사용 제한 등으로, 작가들은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가 곧 작가 고유의 영역까지 침범할 것이라며 이로부터 본인들을 지켜낼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보장해달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실제로 이미 할리우드에선 챗지피티를 활용한 대본과 작품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는 상황.
반면 대형 제작사들은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WGA 측 요청을 반대하고 있다. 챗지피티가 작가의 자리를 대신하는 건 시대 흐름에 따른 당연한 수순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양측의 입장차가 이토록 크다 보니 현지 매체들은 16년 만에 시작된 이번 파업이 또다시 장기화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저작권료 인상을 요구하며 작가들이 벌였던 파업 역시 약 100일 동안 지속되며 약 2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일으킨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해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한 해 제작되는 작품의 수도 크게 증가한 만큼, 이번 파업이 일으킬 경제적 피해는 과거보다 더 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뉴시스]
AMPTP | WGA | 미국 작가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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