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행안위원들 "장제원 위원장 강압·편파 회의…사과않으면 보이콧"

김교흥 "매우 심각한 유감…질의 개입해 회의 방해"

이성만 무소속 의원(오른쪽)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6일 "국민의힘 소속인 장제원 행안위원장이 강압·편파적 회의진행을 일삼고 신상 모욕 발언을 해 규탄한다"며 "장 위원장이 사과하지 않으면 공직자윤리법 개정안 처리를 비롯한 모든 행안위 일정을 보이콧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행안위 간사를 맡고 있는 김교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매우 심각한 유감"이라며 "민주당은 책임 야당으로 행안위 정상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으나 이날 전체회의에서 장 위원장은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으로부터 본인이 원하는 답변을 얻어내려는 듯 질의에 개입해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당초 회의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는 위원장은 궁금한 부분이 생길 경우 질의 시간이 끝난 뒤 질의하는 것이 상임위의 오랜 관례로, 장 위원장은 질의순서 초반부터 다른 의원들의 동의 없이 회의에 개입해 일방적인 답변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최근 탈당한 의원이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상임위 자리를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모욕하며 편파적으로 회의를 강행했다"면서 "중립적인 회의 진행과 동료의원 신상 모욕에 대한 유감 표명을 요구했지만 장 위원장은 이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장 위원장은 3월 22일 행안위 전체회의서 본인이 이석 허락했음에도 박 사무총장과 직원에게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냐', '당신이 상임위원장이냐', '어디서 배워먹은 것이냐'며 소리를 질러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면서 "이 모든 사태의 원인이 장제원 위원장의 강압적이고 편파적인 회의 진행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밝히며, 장제원 위원장의 각성과 즉각적인 사과를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북한 해킹 관련 의혹으로 여야가 설전을 벌였다. 장 위원장이 박 사무총장을 향해 "보안 점검을 강화해 나가지, 외부로부터 보안을 받을 생각은 없느냐는 말이냐. 현안질의에 왔으면 대안을 갖고 왔을 것 아니냐"고 묻자 민주당 출신 이성만 무소속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사회를 보셔야지 뭐 하는 것이냐"고 항의했다.

이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속개 대신 파행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아졌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