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칼라 부족한데 화이트칼라는 넘쳐… AI 시대의 역설

김하늬 기자 2023. 5. 1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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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기업 관리직이나 사무직 종사자를 뜻하는 '화이트칼라' 일자리 수요가 꾸준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5년 이내에 인사 분야 등 7800명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직원 수가 43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대형 유통체인 크로거의 CEO 로드니 맥멀린은 "AI의 등장으로 아주 많은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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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근 1년간 실직한 화이트칼라 15만명
5년내 인사분야 7800명 AI가 대체 전망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대기업 관리직이나 사무직 종사자를 뜻하는 '화이트칼라' 일자리 수요가 꾸준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연구그룹 '임플로이 아메리카'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1년 간 실직한 화이트칼라 수가 15만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주로 전문 서비스나 관리직, 컴퓨터 관련 직종, 엔지니어링 및 과학 분야 종사자가 많았다.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정보기술 분야의 정리해고는 1년 전에 비해 88%나 늘었고, 금융과 보험 업계의 정리해고는 55% 증가했다. 코로나19(COVID-19)를 지나며 비대해진 중간 관리자나 사무직 근로자가 정리해고의 희생양이 됐다고 WSJ은 분석했다.

소매업체인 갭은 올 4월 비효율적인 관리 계층을 줄이기 위해 일자리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리프트도 관리 계층 수를 8개에서 5개로 줄이면서 1000개의 사무직원을 정리한 바 있다.

반면 식당이나 창고 직원, 운전기사 같은 블루컬러 직종은 일자리가 넘쳐나는데 사람이 부족한 상황이다. 채용정보회사 링크드인에 따르면 올 1분기에 가장 수요가 많은 직종은 간호사와 운전기사, 세일즈맨, 소매업 종사자였다.

특히 WSJ은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리해고의 표적이 된 화이트칼라 수요 회복은 과거수준까지 되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때문이다. AI 기술의 상용화에 속도가 붙으면서 각 기업에서 화이트칼라 노동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는 최근 정리해고를 단행한 직후 직원들이 떠난 자리가 앞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기도 했다. 빈 자리를 AI 등 새로운 기술 덕분에 회사는 더 효율적으로 운영가능하다는 것.

최근 아빈드 크리슈나 IBM 최고경영자(CEO)는 5년 이내에 인사 분야 등 7800명의 일자리를 AI로 대체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직원 수가 43만 명에 달하는 미국의 대형 유통체인 크로거의 CEO 로드니 맥멀린은 "AI의 등장으로 아주 많은 일자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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