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기업→과학기업으로" LG화학, 포트폴리오 대전환 선언.."2030년 전지소재 매출 30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오는 2030년 전지소재 부문의 매출을 지난해의 6배 이상인 30조원까지 확대해 '글로벌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을 2030년 40조원까지 늘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톱 글로벌 과학기업'으로의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선다.

3대 신성장동력, 2030년 매출 40조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해외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코리아 & 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원으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는 LG화학이 지난해 2월 발표했던 중장기 전략 당시의 목표보다 9조원 늘어난 규모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전지 소재를 포함한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의 매출 비중을 2022년 21%(6조6000억원)에서 2030년 57%(40조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양극재 외에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이니켈 양극재는 시장·기술·메탈 소싱 3개 영역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해 시장을 지속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추고 2023년 12만t의 규모의 생산 능력을 2028년 47만t까지 확대한다.

재활용, 바이오 등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 강화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원에서 2030년 8조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의 PCR 화이트 고부가합성수지(ABS) 상업화에 성공하고 폴리카보네이트(PC),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염화비닐(PVC) 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지난 3월에는 충남 당진시에 연 2만t 규모의 국내 최초 초임계 기술을 적용한 열분해유 공장을 착공했으며 PC 화학적 재활용 실증 플랜트를 2026년에 완공한다.

LG화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로 도약도 가속화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4년간 뼈를 깎는 노력으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혁신, 디지털 전환(DX) 기반의 비즈니스 프로세스 구축, 글로벌 4대 권역에 현지 역량 확보 등 경영 체제 전반의 혁신을 거듭해 왔다"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틀을 완성하고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혁신 신약이라는 3대 핵심사업을 보유한 글로벌 과학기업으로 대전환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