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싣고 컴백한 베리베리…"애썼다, 그럼에도 도전했죠" [인터뷰+]

김수영 2023. 5. 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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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베리, 16일 미니 7집 발매
"6개월만 컴백, '꿈'에 대한 이야기"
"몽환·나른 새로운 모습, 걱정도 있었다"
"우린 도전하는 팀, 많은 분들이 들어줬으면"


그룹 베리베리(VERIVERY)가 새로운 매력을 품고 돌아왔다. 6개월 만에 컴백한 이들은 "한 가지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팀"이라며 늘 도전하는 팀임을 강조했다.

베리베리는 16일 오후 6시 일곱 번째 미니앨범 '리미널리티 - EP.드림(Liminality - EP. DREAM)'을 발매한다.

전작에서 '사랑'이라는 감정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법을 보여줬던 베리베리는 이번 앨범을 통해 '꿈'을 이야기한다. 버전을 2가지로 준비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현재 과정에서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행동형, 미래를 철저하게 준비하며 계획을 중요시하는 계획형으로 나누어 선보인다.

계현은 "6개월 만에 '드림' 에피소드를 가지고 나오게 됐다. 꿈에 대해 얘기하는 만큼 팬분들과 함께 나아갈 미래와 관련된 스토리도 담겨 있다. 열심히 달리고 있다는 그런 가사들이 있으니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앨범에는 타이틀곡 '크레이지 라이크 댓(Crazy Like That)'을 비롯해 '쥬시 쥬시(JUICY JUICY)', '레인 코트(Raincoat)', '스마일 위드 유 (   )(Smile With You (   ))'에 CD에만 수록되는 '땡큐, 넥스트?(Thank you, NEXT)'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크레이지 라이크 댓'은 인더스트리얼 테크노와 UK 개러지 장르를 팝적으로 풀어낸 곡이다. 일렉트로니카한 베이스 사운드가 보컬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사는 꿈을 향한 독기를 긍정적으로 풀어냈다.

그간 청량하거나 에너제틱한 모습을 주로 선보여 왔던 베리베리의 확 달라진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노래다. 곡의 부드러운 흐름에 걸맞은 몽환적이고 나른한 무드가 인상적이다. 특히 무던한 전개에 올라타 감각적으로 귀에 감기는 멤버들의 보컬도 감상 포인트다.

동헌은 "보컬적으로 가장 신경썼다"고 밝혔다. 그는 "노래 자체가 몽환적이고, 특별한 하이 노트(High note, 고음)도 없다. 특색 있게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같다. 이전 앨범에 비해 보컬적인 부분에서 가장 애를 쓰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강민 역시 "몽환적인 느낌이 필요한 노래라 생각해서 자기만의 톤을 찾는 데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재녹음도 많이 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고치려고 다같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앨범 준비 기간은 길지 않았다고 했다. 녹음에는 1~2주일이 걸렸다. 계현은 "타이틀곡은 약 4~5일을 잡고 녹음하고 수정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수록곡은 시간이 많지 않아서 일주일 안에 세 곡을 다 해야하는 상황이었다. 그 안에 최선을 다해 좋은 퀄리티의 보컬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도전에는 늘 의구심이 따르기 마련이다. 베리베리는 타이틀곡을 두고 "반대도 많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당초 반대표를 던졌었다는 호영은 "과연 이 음악을 우리만의 색깔로 잘 풀어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연호가 가이드한 걸 듣고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전혀 상상이 되지 않던 이미지였는데 연호가 부르고 나니 '우리한테도 어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 뒤로는 안무에 신경을 많이 썼다. 안무가 잘 나와서 다행히 지금은 만족한다"며 웃었다.

계현은 "랩이 없다는 것도 이번 곡의 특색인데 동시에 고민된 부분이기도 했다. 랩 라인 멤버들한테 부담이 갈 수도 있는 사안이라 그런 것들도 멤버들과 잘 얘기했고, 결과적으로 잘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랩이 아닌 보컬을 소화한 호영과 동헌은 "좋았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호영은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레슨도 받고 있는데 꿈을 이룬듯한 느낌이었다. 기뻤다"면서도 "늘 랩을 딱딱 쐈기 때문에 그루비한 곡에서 잘 흘러갈 수 있을지 신경이 쓰였다. 멤버들 목소리랑 잘 어우러지기 위해 고민하며 녹음했다. 핸드폰 두 개를 놓고 연습했다"며 미소 지었다.

동헌은 "랩을 하다가 노래 녹음을 하게 되면 박자 쓰는 게 달라지니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하다 이내 "사실 나도 좋았다. 불편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퍼포먼스에 강한 팀답게 이들이 선보일 안무에도 팬들의 기대가 크다. 퍼포먼스를 설명하는 키워드는 '개성'과 '반전'이다. 

계현은 "안무 포인트가 많다고 생각한다. 프리 코러스 부분에 한 멤버가 독무를 하고 나머지는 그 주변을 걸어다닌다. 연출적으로 플래시몹 같은 느낌이 있다. 그런 게 신선하고 볼 수 없었던 퍼포먼스이지 않을까 싶다"고 귀띔했다. 

용승은 "노래가 굉장히 소프트한 데 비해 안무가 힘들다. 빠르고 힘들다. 그게 베리베리가 잘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서 이번에도 열심히 맞춰봤다. 노래랑 상반되게 안무가 타이트하고 볼 거리도 많고 화려하게 나와서 들을 때 무대도 같이 보면 또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동헌은 "굉장히 많은 팀에게 시안을 받고 후렴 부분은 계속 아쉬움이 남아서 수정 요청도 엄청 많이 했다. 뮤직비디오 촬영 직전까지 후렴구 안무가 안 나와서 고생을 많이 하긴 했는데, 그만큼 의견을 많이 내고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으니 재밌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베리베리는 빌보드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 K팝 송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해에는 9월 보스턴을 시작으로 총 16개 주요 도시에서 미주·남미 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 음악적 변화가 미국 시장을 공략한 건 아닌지 묻자 연호는 "그런 걸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면서 "우린 항상 고민하고 끊임없이 연구하는 팀이다. 이런 음악을 하면 한국 팬들뿐만 아니라 글로벌 팬들도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앨범 준비에 임했다"고 답했다.

강민은 "사실 투어 갔을 때 느낀 게 에너지 넘치는 곡을 해야 현장 분위기가 좋아질 수 있다는 거였다. 그래서 이번 곡은 우리에겐 도전이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동헌은 "어떤 상황이든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겠지만 음악 자체가 좋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연호는 "염두에 두긴 했지만 노골적이진 않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그동안 꾸준히 곡 작업을 해오며 아티스트로서 영역을 확장해온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도 작사·작곡에 참여한 곡을 수록했다.

멤버 동헌·연호·용승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레인코트', 멤버 동헌·계현·연호·용승이 작사·작곡에 참여한 수록곡 '스마일 위드 유 (   )' 등이다.

연호는 '레인 코트'에 대해 "연습생 때부터 우리의 꿈과 걸어온 여정, 행복을 가사에 직설적으로 담았다. 일곱 명이서 헤쳐나가는 모습, 서로가 서로의 우비가 된다는 의미를 담아 레인코트라는 곡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마일 위드 유'에 대해서는 "팬분들과 앞으로 그려갈 미래와 공백기 때 우리의 모습을 편지처럼 썼다. 제목 뒤에 붙은 빈칸은 공백을 의미하는 빈칸"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쉽게도 이번 활동에는 민찬이 건강 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한다. 동헌은 "민찬와는 항상 연락하고 있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정확한 파악은 안 되지만 호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메신저 단체 대화방에서 멤버들 영상이나 녹음한 거에 대한 피드백도 해준다. 많이 응원해줘서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앨범의 메시지에 걸맞게 이들의 '꿈'을 물었다.

그러자 연호는 "멤버들 다같이 건강하게 이번 활동 마무리하고 여행을 가고 싶다. 제일 친한 친구같은 멤버들인데 이러한 관계성이 지속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계현은 "제일 가까운 꿈은 이번 앨범이 잘 됐으면 좋겠다. 많은 분들이 우리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하는 게 지금은 제일 가까운 꿈"이라고 했고, 호영은 "누군가를 보면서 아이돌의 꿈을 꾸지 않느냐. 우리를 그렇게 바라보며 꿈을 키워나가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용승은 "베리베리의 곡이 많은 사람들의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 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곡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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