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尹 지지 무색' 간호법 거부에 지역 간호사회 회장 실신

장영락 2023. 5. 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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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간호사회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지역 간호사들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대거 공개 지지한 바 있다.

특히 대한간호협회는 대선 당시 특정 후보 공개 지지를 하지 않았으나, 지역 간호사회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사례가 적지 않아 간호계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경남 지역 간호사들 역시 지난해 2월 대선 직전 윤 대통령 공개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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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지역 간호사회 회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간호법 거부권 행사에 실신하는 일이 벌어졌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당 지역 간호사들은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을 대거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간호법 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 회원들이 간호법 공포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간호법에 대해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자 대한간호협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 결정을 성토했다. 김영경 간호협회장 등 회원들이 눈물을 보였고, 남정자 경남간호사회 회장은 오열을 하던 중 쓰러져 인근 서울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기까지 했다. 남 회장은 현재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협은 간호법 제정이 대통령 공약사항이라며 이번 공약 파기 행위에 대해 “총선에서 단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간호협회를 찾아 간호법 제정에 힘쓰겠다고 발언한 바 있으나 공식 공약집과 당선 후 정책과제에는 간호법 제정 내용을 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를 근거로 “윤 대통령이 간호법 제정을 공약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 당시 원희룡 캠프 정책본부장(현 국토부장관)까지 간호법 제정을 약속한 바 있어 구체적인 설득 노력도 없이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고 있는 정부여당 입장에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한간호협회는 대선 당시 특정 후보 공개 지지를 하지 않았으나, 지역 간호사회를 중심으로 윤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사례가 적지 않아 간호계 충격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경남 지역 간호사들 역시 지난해 2월 대선 직전 윤 대통령 공개지지 선언을 한 바 있다. 지지 선언에는 경남 지역 현직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5037명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2월 14일 경남지역 현직 간호사와 간호대학생들이 경남 창원시 의창구 소재 국민의힘 경남도당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간협은 이번 거부권 행사에 총선기획단을 출범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국회에 간호법을 즉각 재의할 것을 요구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이들은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간호법 거부권을 수용해 간호법 제정 약속과 공약을 파기했다. 약속을 파기한 윤 대통령에게 정치적 책임을 묻고 총선기획단 활동을 통해 간호법을 파괴한 정치인과 관료들을 단죄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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