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드리프트에 “악”, 슬라럼에 “오”…롤코보다 짜릿하다, HMG 드라이빙센터
급제동·젖은 노면·마모 타이어 등 체험
G70 드리프트 택시·어린이 전용 코너도
[헤럴드경제(태안)=김지윤 기자] “일반인인 제가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을 했습니다. 빠르게 달리고 과감한 드리프트까지,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온몸으로 느꼈습니다.” “올해 최고의 순간 중 하나일 정도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나만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습니다. 운전엔 관심 없지만 놀이동산 어트랙션을 즐기는 아내에게 추천하고 싶을 만큼 짜릿합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HMG(Hyundai Motor Group)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를 방문한 이들이 남긴 후기다. 자동차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체험을 한 이들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9월 충남 태안에 문을 연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센터가 ‘어른들의 짜릿한 놀이터’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중순부터 이달 14일까지 누적 방문 및 체험 인원이 9600명에 달한다. 이달 안에 1만명 돌파가 확실할 정도로 인기다.
지난 13일 센터를 직접 방문에 호평받는 드라이빙 프로그램들을 직접 체험해 봤다.
HMG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타이어 성능 등을 테스트하기 위해 지었다. 주행시험장(126만㎡)과 지상 2층 1만223㎡ 규모의 고객 전용 건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은 고객을 위한 다양한 드라이빙 체험 시설로 활용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 3개의 브랜드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참가자의 운전 경험과 실력, 성향에 맞춰 프로그램을 세분화했다.
이날 체험한 코스는 현대차의 ‘레벨1’이다. 현대차는 레벨 1~3, 서킷 주행에 특화된 ‘N어드밴스드’(N Advanced), 모터스포츠 입문과정인 ‘N마스터즈’(N Masters)를 운영한다.
운전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일상의 주행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레벨1의 목적이다. 교육 차량은 ‘아반떼 N라인’이다. 이론교육과 주행 실습으로 구성되며, 최대 4인과 인스트럭터 1인이 함께한다.
자동차에 대한 기초지식, 올바른 시트 위치, 스티어링 조작 방법 등에 대한 교육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코스에 진입한다. 가장 먼저 제동 코스를 체험했다. 이곳에서는 ‘급제동’ 체험이 핵심이다. 일상 주행에서는 브레이크 페달을 끝까지 밟는 경우가 거의 없다. 하지만 만약의 사고를 대비해 강력하게 브레이킹하는 연습을 했다. 급제동 시 차의 변화, 차량의 제동 성능도 느낄 수 있었다.
이어 가혹한 조건의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에서의 주행도 경험했다. 특히 젖은 노면의 경우 빗길에서 차를 안전하게 다루는 방법을 익힐 수 있었다.
마모된 타이어로 젖은 노면을 달려보기도 했다. 오랫동안 주행을 해서 마모된 타이어의 경우 원하는 지점에서 제동이 잘되지 않고, 차가 한참을 미끄러졌다. 똑같은 차량에 타이어만 달라졌을 뿐인데 엄청난 차이가 느껴졌다. 적절한 시점에 맞춰 타이어를 교환해야 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다시 한번 새삼 깨달았다.
다목적 주행코스에서는 복합 슬라럼을 체험했다. 슬라럼은 평탄한 노면에 러버콘 등을 일정하게 배치한 후 그사이를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주행 기술이다. 시속 50㎞로 달리다가 장애물에 맞춰 지그재그로 차량의 핸들을 돌리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실제 주행에서는 사용할 일이 많지 않은 기술이지만, 갑자기 도로 위로 장애물이 떨어지거나, 충돌 위험이 생길 경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날 체험은 레벨1에 불과했지만, 레벨2 등을 거쳐 N마스터즈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의욕이 생겼다. N마스터즈는 모터스포츠 입문을 위한 드라이빙 익스프리언스의 최상위 프로그램이다. 최동섭 인스트럭터는 “레이서가 되는 과정답게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며 “이론 교육은 물론 서킷 코스 워킹, 주행 데이터 분석 과정까지 거쳐야 하는데 실제 이 과정을 거치고 N페스티벌(현대차가 주최하는 레이스 대회) 등에 나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프로그램의 백미는 ‘택시 드라이브’였다. G70 3.3T RWD 차량으로 전문가가 운전하는 ‘드리프트 택시’를 체험했다. 출발 전 안전 헬멧을 착용하고, 젖은 원 선회 코스에 들어갔다. 드리프트는 후륜구동차로 코너를 돌 때 가속 페달 제어를 통해 뒷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지게(슬라이드) 하는 고난도 주행 기술이다. 차량의 방향을 급격히 바꿀 때마다 몸이 사정 없이 흔들리면서 “악!” 소리가 새어 나왔다. 마른 노면에서는 자동차로 8자를 그리며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미끄러졌다. 타이어 마찰로 하얀 연기가 올라올 정도로 거친 주행이 약 15분간 이어졌다.
단순히 어른들의 놀이터만은 아니다. 어린이 고객을 위한 주니어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었다. 특히 다양한 차종을 만날 수 있는 브랜드 쇼룸에는 차를 탔다 내리느라 여념이 없는 꼬마 손님들이 많았다. ‘시뮬레이터 존’에는 오락실에서 보던 자동차 게임기가 있었다. 대기 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좋을듯했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을 단순히 차량을 체험하는 공간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의 가능성’을 선보이고, 국내 자동차 문화를 선도하는 복합 공간으로 만들어 간다는 포부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올해 시즌에는 전동화 고성능 모델 ‘EV6 GT’와 ‘아이오닉6’ 등 새로운 차종을 투입한다”며 “가족 단위 고객까지 아우르는 더욱 새롭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자동차 문화 선도 및 정착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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