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꺾이며 환율은 '상고하저' 안정화..."리오프닝 기대보다 재편 흐름 편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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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올해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화대비 강세였던 미국 달러가 하반기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최근의 달러 강세가 한미간 금리 역전폭 확대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하는 등 원화 가치의 평가절하 때문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점차 환율이 안정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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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금리 인상 종료 임박...인하 전환은 시기상조
환율은 상고하저 따라 약화 전망
우리나라도 공급망 재편 따른 '기술동맹' 참여해야
[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올해 하반기에는 다소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원화대비 강세였던 미국 달러가 하반기에는 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됐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6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23년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했다.
KIEP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상반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통화정책 기조를 달성하기 위해 약간의 추가적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구를 지난 4일 금리인상 인상 발표에서는 뺐다. 이는 그간 유지해온 '매파적 인상'을 중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대외연은 분석했다. 다만 아직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이 존재하는 만큼 올해 안에 인하 기조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KIEP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견조한 고용률로 구매여력을 확보했고, 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지났다. 고금리로 인한 민간 침체와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금융 리스크를 떠안기 보다 인상 사이클을 종료하는 분위기라고 내다봤다. 최근의 달러 강세가 한미간 금리 역전폭 확대로 외국인 투자 자금이 이탈하는 등 원화 가치의 평가절하 때문이라고 한다면, 반대로 인하 기대가 높아지며 점차 환율이 안정되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탈 것으로 예측했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경제 실장은 "정확히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1300원을 웃도는 환율이 하반기에는 1300원 선 아래 위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감안해도 원화의 평가절하 수준은 높다. 지난달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 대비 원화가치 하락률은 28일 2.7% 수준으로 주요 26개국 통화 중 세 번째로 컸다. 안 실장은 "상대적으로 평가 절하가 큰 요인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며 "무역수지가 지속적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상반기 경상수지도 적자가 예상되며 원화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반도체 부진으로 인한 상품수지 적자와 경기 둔화가 환율 회복에도 리스크로 작용하는 셈이다. 미국 금리 둔화세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수출 비중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미진한 상태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이 빠르게 진행됐지만 반도체 수출까지 얘기하기에는 이미 쌓인 중국의 재고율이 높다"며 "우리나라 수출을 견인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만큼의 수요를 기대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KIEP의 중국 경제 성장 전망은 지난 11월보다 0.7%p 상향됐지만, 내수 중심의 성장세로 전망됐다. 교역국으로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와 지방정부 부채 증가가 주요 금융리스크로 남아있는 상태다.
김 원장은 오히려 "한일 양국간 수출규제 문제가 있었는데, 정상화화면서 양국 기업간의 무역 정상화 가능성 높아졌다"며 "소부장 수입 등 문제가 되던 부분들이 정상화되면서 한일 무역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원장은 "장기적으로 선진국들끼리 기술동맹을 형성하고, 경쟁자를 배제하려는 움직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선진국 중심의 협력 체제에 더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일간 반도체 협력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원호 KIEP 경제안보팀장 역시 "한미정상회담에서도 명문화되지는 않았지만, 칩스법이나 수출통제 관련해 양국 정부의 협의를 통해중국 내 우리 공장이 사업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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