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앞에 ‘분신 건설노동자’ 시민분향소 설치… “정부 사죄해야”

김태희 기자 2023. 5. 16.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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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경기도본부가 11일 오전 경기 수원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 제공

노조 활동 수사에 항의하며 분신해 숨진 고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가 11일 경기 수원역 앞에 설치됐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이날 오전 수원역 앞 광장에 양 지대장을 추모하기 위한 시민분향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경기도본부는 분향소를 설치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실정을 덮기 위해 자행한 노조탄압이 양 지대장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양 지대장의 죽음을 추모하고 국민의 절대다수인 노동자를 향해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의 필요성을 알려 나갈 것”이라며 “양 지대장을 죽음으로 내몬 윤 대통령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공동공갈 혐의로 입건됐던 양 지대장은 노동절인 지난 1일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분신해 이튿날 사망했다. 그는 분신 전 동료들에게 남긴 편지에서 “죄없이 정당하게 노조활동을 했는데 집회시위법 위반도 아니고 공갈이라고 한다”며 “내 자존심이 허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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