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넘길 역사적 기회” 美 CIA, 러 스파이 공개모집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2023. 5. 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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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의 기밀을 제보할 러시아인 스파이를 모집하고 나섰다.

미 정보당국은 많은 러시아인이 CIA와 접촉할 방법이나 자신들이 아는 사실이 관심 대상이라는 것을 모를 수 있다고 봤다.

CIA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미국에 필요한 정보를 넘길 '역사적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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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동원령·언론탄압 등으로 모집 의미 커졌다”

(시사저널=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러시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모습 ⓒ AFP=연합뉴스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의 기밀을 제보할 러시아인 스파이를 모집하고 나섰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CIA는 15일(현지 시각) 텔레그램,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공고를 내면서 은밀하고 안전한 접선 방법을 알렸다.

텔레그램은 러시아의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인들이 강력해진 검열을 피해 비밀 대화를 계속해온 사이버 공간이다.

CIA는 러시아 안팎에서 수천, 수만 명이 몰릴 것이라며 이번 스파이 모집이 우크라이나전 이후 격화한 정보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 정보당국은 많은 러시아인이 CIA와 접촉할 방법이나 자신들이 아는 사실이 관심 대상이라는 것을 모를 수 있다고 봤다.

CIA 당국자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러시아인들이 미국에 필요한 정보를 넘길 '역사적 기회'가 왔다고 진단했다.

한 당국자는 이번 공개모집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향한 지지도가 높은 일반 대중에 불안을 조장하려는 게 아니라 '경계선에 있는 사람들'에게 CIA와 접촉하는 방식을 뚜렷하게 알리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CIA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후 2개월 정도가 된 시점에도 이번과 비슷한 방식으로 러시아인 스파이를 모집한 적이 있었다. 당시 게시물에는 가상사설망(VPN)으로 러시아 안보당국의 탐지를 피하는 방법, 토르 웹브라우저로 다크웹을 통해 CIA와 익명으로 암호화된 접선을 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다만 1년 전과 지금은 시점 자체의 의미가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게 CIA의 판단이다. 한 당국자는 러시아 내 반대 여론과 독립 언론에 대한 탄압, 남성 수십만 명의 우크라이나전 동원 등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CIA는 우크라이나전을 넘어 더 광범위하고 장기적인 대러시아 정보전에 이번 작전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 당국자는 "우크라이나가 최대 관심사지만 우크라이나전도 어떤 더 큰 것의 징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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