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정지석 ‘훨훨’...‘8강 조기 확정’ 대한항공은 ‘순항 중’

[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1차전은 아우들이, 2차전은 형들이 훨훨 날았다. 대한항공이 순항 중이다.

대한항공은 16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 이사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2023 아시아 남자 클럽 배구 선수권 대회 A조 조별예선 2차전 알 아흘리(바레인)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25-19 25-21 25-22)으로 이겼다.

8강 조기 확정이다. 대한항공은 전날 캔버라 히트(호주)를 상대로 셧아웃 완승을 거둔 데 이어, 이날도 상대를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승점 6을 확보했다. 자카르타는 알 아흘리(2-3 패)와 캔버라(3-0 승)와 경기르 치러 승점 4를 챙겼고, 알 아흘리는 14~15일 두 경기에서 승점 2만 쌓는데 그치면서 대한항공은 남은 바앙카라(자카르타)와 3차전 결과에 상관 없이 8강행 티켓을 따냈다.

세터 유광우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필두로 쌍포가 날았다. 앞선 경기에서는 ‘홍대듀오’ 정한용와 이준을 내세운 것과 달리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이날 아웃사이드 히터에 정지석을 선바로 퉁입했다. 정한용이 대각에서 합을 맞췄고, 아포짓 스파이커 임동혁, 미들블로커 김민재-진지위가 코트에 섰다.

대한항공은 서브로 균형을 깼다. 차기 시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는 요스바니가 알 아흐리와 단기 계약으로 코트에 선 가운데, 대한항공은 요스바니를 집중 공략하면서 효과를 봤다.

이날 정지석은 공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블로킹 2개 포함 17점(공격 성공률 68%)을 올렸고, 리시브도 팀 내 최다인 31개를 받아 15개를 정확으로 연결했다. 임동혁은 블로킹 1개, 서브 1개를 묶어 13점(공격 성공률 52%)으로 뒤를 든든히 받쳤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바레인 교민 30~40명이 이사 스포츠 시티를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 정지석은 “외국에서 교민들이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 게 되게 힘이 난다”며 “마지막에 바레인 관중이 그렇게 했는데도 우리 홈인 것처럼 해주셨다. 대한민국 소리가 그치지 않을 정도로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2경기 연속 코트를 밟고 있는 유광우는 “V리그에서 이렇게 이틀 연속 경기하는 경우가 없으니 연전을 뛰는 건 오랜만”이라면서도 “발목 문제는 전혀 없다. 내일 인도네시아와의 경기도 뛸 수 있다”며 웃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