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가 기탁받은 어진화사 채용신 작품 4점…모두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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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 이래 근대기 초상화로 명성을 날린 어진화사(임금 어진을 그린 화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초상화 4점이 전북 정읍시에 기탁됐다.
정읍시는 항일운동가 김직술의 후손인 김대수 씨와 정읍시 신태인읍장인 정성섭 씨가 석지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2점씩을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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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조선말 이래 근대기 초상화로 명성을 날린 어진화사(임금 어진을 그린 화가) 채용신(1850∼1941)이 그린 초상화 4점이 전북 정읍시에 기탁됐다.
정읍시는 항일운동가 김직술의 후손인 김대수 씨와 정읍시 신태인읍장인 정성섭 씨가 석지 채용신이 그린 초상화 2점씩을 기탁했다고 16일 밝혔다.
김대수 씨가 기탁한 작품은 1911년에 그린 김직술(1850∼1920)·김환규 부자의 초상화다.
시 관계자는 "초상화의 보존상태가 양호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면서 "1910년대 채용신의 전성기 작품이고 당시 태인 고현내(현재 칠보)에 있던 김직술 집에 머물면서 그렸다는 점에서 채용신과 정읍의 역사적 인연을 알려주는 대표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집안의 자랑이지만 더 나은 보존환경에서 더 많은 이들이 보고 기억하는 것이 문화재의 가치를 높이고 조상을 오래도록 기리는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기탁 배경을 밝혔다.
고현내 출신인 김직술은 정읍이 낳은 대표적 항일 운동가이다.
1889년 동몽교관의 관직을 맡았고 1906년 4월 면암 최익현과 함께 항일 의병 활동을 주도적으로 전개했다.
정성섭 씨가 기탁한 작품도 초상화다.
정치열·백춘화 부부를 그린 것으로 작품 연도는 각각 1930년과 1931년으로 추정된다.
채용신이 정읍 신태인에 있던 '채석강 도화소'에서 주문받아 그린 것으로, 1930년대 작가의 기법과 당시 병풍 제작 기술이 그대로 담겨 있어 가치를 더한다는 평가다.
신태인 출생인 정치열은 1909년 통정대부 중추원 의관과 후릉참봉의 벼슬을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상의 초상화를 기탁한 정씨는 "물려받은 두 점의 초상화가 더 오래 보존되고 더 많은 사람의 기억에 남으며 특히 많은 사람이 채용신 선생을 아는 데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학수 시장은 "정읍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초상화를 기탁한 두 분께 감사하다"며 "잘 관리하고 보존해 소중한 유산이 후손들에게 전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용신은 무과 출신 관료이면서 임금의 초상화인 어진 제작을 총괄하는 주관화사(主管畵師)로 활약했다. 그는 이후 집안 연고지인 전북 일원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쳤다.
특히 1941년 6월 정읍 신태인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40여 년을 전라도에서 보냈다.
채용신은 전통적인 초상화 제작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서양화법과 사진 기술을 받아들여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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