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24시] 강기정 “대통령·여야, 5·18정신 헌법수록 천명하라”

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2023. 5. 16.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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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광주시의원들 “5·18 정신 헌법전문 수록 미루지 말라”
강 시장 “인재양성 사다리,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역량 집중”
광주경찰, 병원·컨벤션센터 등 테러취약시설 특별점검

(시사저널=조현중 호남본부 기자)

강기정 광주시장은 15일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 주간을 맞아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을 더 미루지 말고 실행해야 함을 천명해 달라"고 요청했다.

강기정 광주시장 ⓒ광주시

강 시장은 이날 기자들과 차담회에서 "내년 총선과 함께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이 담길 수 있도록 원포인트 국민투표 개헌을 제안한다"며 "이는 여야 대선후보들의 공통 공약이었고 사실상 이견이 없는 내용으로 모두가 동의하지만, 누구도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 여야가 헌법 개정 논의를 하기 전에라도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공표함으로써 실행력을 담보해달라는 뜻으로 읽힌다.  

강 시장은 진실 규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5·18 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 활동이 종료되는 해이고, 내년이면 국가 보고서도 발간된다"며 "발포 명령자, 행불자 암매장 장소, 계엄군의 성폭력 범죄 등 국가보고서에 꼭 담겨야 할 사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18은 국민을 지켜야 할 군인들이 총부리를 국민에게 돌린 명백한 국가폭력 사건인 만큼 국가가 책임지고 보고서에 내용이 충분히 담길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협조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5·18은 전두환과 신군부에 맞선 싸움이자 인간의 존엄과 자유를 위한 더 큰 싸움이기도 했다"며 "주먹밥을 나눈 광주시민과 전 국민의 하나 됨으로부터 얻은 값진 승리는 어느 한 사람, 한 단체의 것일 수는 없고 수많은 '나'들의 것이어야 한다"고 규정했다.

5·18 교육관 위탁 운영자 공모와 관련해 일부 5월 단체가 자신을 고소한 데 대해서도 강 시장은 "5·18을 두고 누구 것이냐, 서로를 인정하지 못하면서 갈등을 빚는 모습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갈등을 애써 조장하고 부추기는 것은 절대 5·18 정신에 부합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민주당 광주시의원들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미루지 말라"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시의원들은 16일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루지 말라"고 촉구했다.

5·18 민주화운동 43주년을 이틀 앞둔 16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 참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시사저널 정성환

이들은 이날 낸 성명을 통해 "5·18 정신은 세계가 주목하는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를 담고 있다"며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은 5·18 정체성 확립과 왜곡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실현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현 정부는 5·18을 둘러싼 갈등을 멈추고 미래 세대가 온전한 민주 정신을 계승할 수 있도록 개헌 합의를 이끌어야 마땅하다"며 "5·18 43주년 기념사에서 대통령이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선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기정 광주시장 "인재양성 사다리,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역량 집중해야"

강기정 광주시장은 16일 미래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 사다리 구축의 결실이 될 수 있는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민선 8기 광주시는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등 미래 산업 육성과 인재 양성을 통해 광주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며 그동안 성과를 소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16일 오전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광주시

광주에서는 지난 3월 27일 광주과학기술원(GIST)·삼성전자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 협약, 지난 8일 NHN 클라우드 연구개발센터 개소, 같은 날 전남대 구글 클라우드 기반 AI 인재 양성 업무 협약이 잇따랐다.

교육부는 국립대 권역별 반도체 공동연구소 공모 사업 심사에서 Ⅰ권역(전남, 전북, 광주)에 전남대(주관기관), 목포대, 순천대 등 지역 대학 연합을 선정하기도 했다.

강 시장은 "공동연구소는 기존 3가지 협약·실행에 덧붙여 반도체 인재 양성 허브가 될 것"이라며 "견고한 인재 양성 사다리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접경지인 첨단 1·3지구 일대에 시스템 반도체용 차세대 후공정(패키징) 특화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서를 지난 2월 말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다.

강 시장은 최근 관련 조례안 10건이 시의회를 통과되면서 속도가 붙게 된 공공기관 구조 혁신을 오는 8월 통합 기관 출범을 목표로 추진하고, 개선·혁신 과제가 완료될 때까지 시급한 사안 외 공공기관 인사는 당분간 중지하도록 했다.

◇'시민이 시정 평가한다' 광주시, 첫 정책평가박람회

-21일 광주시민의날 중외공원서…30개 민선8기 주요사업 

광주시는 오는 21일 광주시민의 날을 맞아 중외공원 일원에서 '2023 광주 정책평가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민선8기 공약인 정책평가박람회는 '시민이 행복한 더 나은 정책, 눈에 보이는 광주의 변화'를 주제로, 올해 처음 열린다.

광주시는 현재 추진 중인 30개의 민선8기 주요사업을 소개하고 시민의 평가와 정책제안을 받을 수 있는 정책평가 공론장을 운영한다. 

주요 대상사업은 △100만평 미래차 국가산단 유치 △광주 복합쇼핑몰 추진 △광주다움 통합돌봄 시행 △도시철도 2호선 총사업비 증액 및 2단계 조기 착공 △공공기관 통·폐합 등이다.

30개의 민선8기 주요사업은 지난 4월 온라인 시민광장 광주ON 등에서 51개 후보사업을 대상으로 시민(3453명)과 시청 공무원(462명) 등이 설문조사해 선정됐다.

정책평가박람회장은 시정목표 5대 분야인 △신경제(7) △꿀잼(6) △돌봄(6) △안심(5) △혁신·교육(6)별로 묶어 30개 부스를 설치한다.

정책평가박람회는 주요정책에 대한 시민의 선호도 평가와 의견수렴이 진행된다. 시민은 현장에서 자신이 선호하는 정책을 스티커로 5대 분야별로 1개씩 표시하고 붙임쪽지(포스트잇)로 의견을 제안할 수 있다.

광주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한 정책평가 결과를 주요정책의 우선순위 조정에 활용하고, 시민이 제안한 주요정책은 담당부서의 검토를 거쳐 시 홈페이지를 통해 결과를 공개한다.

배일권 광주시 기획조정실장은 "처음으로 기획한 정책평가박람회의 시민평가를 통해 우수정책은 더욱 확산시키고 평가결과는 내년도 예산편성에 적극 반영해 시민의 행복과 광주의 변화를 함께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경찰, 병원·컨벤션센터 등 테러취약시설 특별점검

광주경찰청은 오는 19일까지 관내 국가중요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테러 예방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광주경찰청은 오는 19일까지 관내 국가중요시설·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해 관계기관 합동 테러 예방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김대중컨벤션센터 점검 ⓒ광주경찰청

16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광주 관내 테러 취약 시설로 지정된 전남대학교병원,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중요 국가중요시설·다중이용시설 대상으로 대테러 특별점검을 하고 있다.

점검에는 광주시·소방·국가정보원 등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 점검반이 참여하고 있다.

제14회 비엔날레, 5·18기념식 등 지역 중요행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개최 예정으로 경계 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관계기관 비상 연락망 체계, 자체 방호 계획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관내 테러 취약 시설에 대해 관계기관 상시 합동 점검을 통해 테러 또는 사고를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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