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2.4%→2.6%로 상향…"中 리오프닝 개선"
중국도 0.7%p 높여 5.5% 전망…"단, 세계경제 회복 더딜 것"
(세종=뉴스1) 최현만 한종수 손승환 기자 =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p) 높은 2.6%로 내다봤다.
KIEP는 16일 '2023년 세계경제 전망'을 내며 "2023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지난해 11월) 대비 0.2%p 상향 조정해 2.6%로 전망했다"라고 밝혔다.
김흥종 KIEP 원장은 이날 열린 관련 브리핑에서 전망치 상향 조정 배경으로 "미국의 견고한 고용상황 지속, 에너지 충격과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양호한 성장을 보인 유럽과 중국의 신속한 리오프닝 전환 등 개선된 상황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경제 성장의 키워드를 '더딘 복원을 향한 협소한 통로'라고 설명하며 "회복이 느린 경로를 따라가는데 그나마 대단히 좁은 길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KIEP의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 2.6%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망치(2.6%)와 같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치(2.8%)보다는 낮다.
지난해 세계경제는 3.3%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KIEP는 올해 경제 성장 하방요인으로 △금융불안과 신용긴축 △공급망 복원 및 다변화 노력에 따른 비용 증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불확실한 향방 △인플레이션 지속 △중국경제의 체질 전환에 따른 세계경제 기여도 축소를 꼽았다.
아울러 KIEP는 "세계경제 회복 속도가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전망치보다 0.6%p 높은 1.2%로 예상했다.
미국의 견조한 고용시장, 정점을 지난 물가상승률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금융권의 타이트한 신용 여건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정책금리 △경직적인 서비스물가 수준 △부진한 투자 및 산업활동 등을 부정적으로 봤다. 특히 하반기부터는 미국 경기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IEP는 올해 유로 지역은 0.8%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종전 전망치보다 0.8%p 높다.
특히 독일과 이탈리아는 각각 종전 전망치보다 1.1%p 높은 0.3%, 0.8% 성장률을 예상했다.
프랑스는 0.6%, 스페인은 1.6% 성장한다고 봤다. 각각 종전 전망치보다 0.3%p, 0.6%p 높다.
영국은 종전 전망치와 동일한 -0.2%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지역과 영국의 경우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와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 및 영란은행(BOE)의 매파적 대응이 구매력 회복을 더디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EP는 일본의 경제성장률을 종전 전망치보다 0.1%p 낮춘 1.4%로 예상했다. 다만 임금 인상을 기반으로 한 소비 회복세, 중국발 외국인 유입에 따른 관광회복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성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원장은 한일 관계 개선이 일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관광객이 많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일 간의 무역이 정부의 규제로 약간 왜곡된 현상이 있었다"며 "소재 분야 (일본의) 수출 기업들의 입장에서 영업환경이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기업 역시 과거 왜곡됐던 무역이 정상화되면서 비용을 좀 더 절감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KIEP는 전반적으로 주요 선진국들에 대해 "여전히 높은 핵심물가와 고금리에 따른 신용위축이 경제활동 둔화를 상당 기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회복세도 매우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 등에 따라 5.5%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종전 전망치보다 0.7%p 높다.
인도는 종전 전망치보다 0.4%p 낮은 5.2% 성장한다고 전망했다. KIEP는 "대외수요 감소, 글로벌 가치사슬 불안 고조, 원자재 가격 변동과 물가상승 등에 따른 국내 경기 둔화 및 경상수지 적자 확대가 해외직접투자 유입 호조를 상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종전 전망치보다 3%p나 높은 0.5%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하며 역성장한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다고 봤다.
브라질은 올해 1% 경제성장률을 기록한다고 봤다. 종전 전망치보다 0.4%p 높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에 따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나 높은 금리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예상된다는 게 KIEP의 설명이다.
KIEP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 기조로 바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주요국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 금융불안 등으로 미국에서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지면서 달러화 강세는 완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KIEP는 "올해 국제유가(WTI 기준)는 배럴당 81.53달러로 전년 대비 하락하겠으나 공급 측면의 불안요인으로 고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의 감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이 공급 측면에서 영향을 준다고 봤다.
한편 KIEP는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인 2.6%보다 높은 3%로 예상했다.
chm646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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