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부, 지역 의식주 혁신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나서
정부가 의식주 분야의 혁신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에 나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연남장에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방안을 발표했다. 중기부는 이들을 ‘라이콘(Licorn)’으로 묶어 지칭하기로 했다. 라이콘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과 로컬 이노베이션(Local innovation·지역 혁신), 유니콘(unicorn·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을 합쳐 만든 이름이다.
중기부가 이처럼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에 나선 것은 최근의 산업 구조가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바뀌며 생활 분야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와 소규모 제조업이 발전하는 데 따른 것이다. 생계형 소상공인이 코로나를 거치며 크게 줄어든 데 반해 혁신을 추구하는 대학생과 30대 이하 청년층의 창업 비율이 늘고 있고, 이와 함께 의식주 등 전통 분야에서 지역 공간에 기반해 생활 양식을 바꾸고 디지털을 접목하는 등 혁신에 나선 소상공인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중기부는 삼진어묵·제주맥주·테라로사를 이렇게 성장한 기업형 소상공인 사례로 제시했다.
중기부는 이들에 대해 성장 단계별로 육성 정책을 마련해 체계적 지원에 나선다. 사업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올해 2000명이 참여하는 피칭 대회를 개최하고, 1600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창업 컨설팅을 제공한다. 이렇게 선별된 소상공인들은 스타트업이나 전문가, 선도기업과 연계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민간 투자자와의 매칭을 돕는 한편 1000개의 소상공인 업체에게 최대 1억원의 정책자금 지원도 연계한다.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을 민간이 주도할 수 있도록 상권 기획자 제도도 도입한다. 상권 기획자는 상권 공간을 재구성하고 소상공인 육성을 전문적으로 기획해 상권 발전을 도모하는 민간 전문가로, 이를 위해 올해 상권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들과 지역의 상권을 재생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협업을 통해 로컬 브랜드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으로는 소상공인법을 개정해 ‘기업가형 소상공인’에 대한 정의와 지원 근거를 마련하고, 인증 제도와 임대료 감면, 수출 지원, R&D 사업도 신설한다.
중기부는 이날 연남장에서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정책을 발표한 후, 이영 장관과 복순도가·삼진어묵·어반플레이·재주상회 등 중기부가 정의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토크쇼를 진행한다. 이 장관은 “우리 삶의 가치를 높이는 생활·로컬분야의 기업가형 소상공인을 새롭게 육성하여 지역을 살리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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