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업계, 체질 개선 성공...中 다이궁 의존도 줄인다

민경하 2023. 5. 16. 14: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면세업계가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1분기 반등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업계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다이궁에게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기본 송객수수료 외에 지급하던 옵션 수수료,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정상화를 의제로 두고 면세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구역 전경

면세업계가 체질 개선에 성공하며 1분기 반등했다. 중국 보따리상(다이궁)에게 지급하는 송객수수료를 절감해 수익성을 제고한 결과다. 업계는 해외 면세점 입점, 면세품 역직구 판매 등 수익 다각화를 통해 자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3사(롯데·신라·신세계)는 1분기 나란히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신라면세점은 영업이익 25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8% 올랐다. 적자였던 롯데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각각 358억원, 2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각 사 매출은 30% 이상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을 이미 뛰어넘었다.

반등 배경에는 낮아진 송객수수료 비용이 있다. 1분기 호텔신라가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작년 대비 87.3% 감소한 531억원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면세점 송객수수료를 포함한 호텔롯데 전체 지급수수료도 73.4%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면세업계는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다이궁에게 송객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출혈 경쟁이 심화되면서 송객 수수료는 지난해말 매출 대비 40%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업계는 올해부터 다이궁 송객수수료 비중을 30% 초반까지 낮췄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기본 송객수수료 외에 지급하던 옵션 수수료, 프로모션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다이궁 의존도를 더욱 낮출 계획이다. 송객수수료의 경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송객수수료가 10% 중반대를 형성한 것을 감안하면 인하 여지는 충분하다. 항공편 회복, 한-중 관계 개선 등에 따라 한국을 찾는 다이궁이 늘어날수록 면세점 협상력은 더욱 오를 수 있다.

방한 관광객 공략에도 가속을 낸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면세점 외국인 고객 수는 31만4669명으로 지난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업계는 일본·동남아시아 등 해외 관광객 공략을 위해 K팝 모델 기용, 점포 리뉴얼, 외국인 전용 투어 상품 개발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해외 영업점 확대에 힘써온 롯데면세점의 경우 1분기 해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약 5배 신장했으며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업계는 하반기 창이공항 추가 입찰 등 해외 주요 공항 입찰 계획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관세청이 면세품 온라인 해외 판매를 허용한 만큼 국산 면세품 역직구 활성화에도 나선다.

한편 관세청은 상반기 내 송객수수료 정상화 종합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면세점협회가 진행하는 송객수수료 실태 파악 연구 결과에 앞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다. 관세청 관계자는 “송객수수료 정상화를 의제로 두고 면세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 1분기 실적 추이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