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은 장어·갈비 ‘특식’, 학생은 카레…허은아 “권위의식에 절어”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3. 5. 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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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충북지사와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가진 뒤 학생식당에서 특식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사진 = 충북 MBC 방송 화면 캡처]
대학생들이 사는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한 도지사와 국회의원 등이 학생식당에서 특식을 받아 논란이 일자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권위의식에 절은 구태”라고 지적했다.

15일 MBC충북 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지난 9일 충북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충북학사 기숙사에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와 함께 지역 국회의원 8명, 주요 실국장 20여명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간담회 후 학생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김 지사와 의원들은 학생식당에서 쳐준 칸막이 안쪽에서 밥을 먹었다.

문제는 간담회 참석자들과 학생들의 메뉴가 다르다는 점이다. 김 지사와 의원들 등 식판에는 전복 내장 톳밥, 아롱사태 전골, 돼지갈비찜, 장어튀김 등이 있었다. 학생들 식판에는 카레밥, 된장국, 단무지 등이었다, 반면 학생들의 식판에는 카레밥, 된장국, 단무지만 있었다.

저녁 재료 원가만 따지면 갈비찜이 포함된 만찬은 2만8000원, 학생들의 카레밥은 2700원이었다.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사진 = 연합뉴스]
이에 대해 허 의원은 “이러니 여야가 앞다퉈 찾아간 1000원의 밥상도 체험 시식쇼라는 비판이 나왔던 것”이라며 “청년 공간을 빌려 같이 썼으면서 격려도, 공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갈비찜, 장어와 카레 사이 놓인 칸막이의 높이 몇 배 이상으로 부메랑이 돼 민심의 칸막이를 높이고 회초리로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일자 충북도 측은 “국회와 가까워 충북학사에서 행사를 했다”며 “학생들이 불쾌할 것으로 차마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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