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학생들, 10년간 교사 만족도 올라가고 교우관계는 어려워졌다
최근 10년 동안 서울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교생활 만족도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또래를 믿고 의지하는 정도는 낮아졌다.
16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 교육정책연구소는 이런 내용이 담긴 <톺아보는 서울교육> 창간호(통권1호)를 발간했다. 자료에는 2010년과 2021년 서울교육종단연구 결과를 비교한 내용을 토대로 학교 만족도 등 6가지 항목에 대한 5점 척도 점수가 담겼다. 서울교육종단연구는 동일 학생을 장기간 추적 조사하는 연구사업이다.
서울 학생들의 교사 만족도는 10년 전보다 높아졌다. 학생들이 ‘교사가 학생들을 공정하게 대하는 정도’ ‘학생을 이해하는 정도’ 등에 대해 답한 점수를 분석한 결과, 2010년에는 평균 3점대(3.62점)로 ‘보통’ 수준이었다가 2021년 ‘만족’ 수준인 평균 4점대(4.17점)로 올랐다. 최근 교사의 교직 만족도가 크게 하락한 것과 대비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설문조사 결과, 현재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3.6%로 2006년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학생들의 전반적인 학교 만족도는 3.96점으로 2010년(3.54점)보다 향상됐다. 특히 시설 및 환경 만족도는 2021년 3.88점으로 2010년 3.20점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구위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몇 년 간 학교공간 재구조화 사업을 운영하는 등 교육환경 조성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개별 학교급으로 봤을 때는 초등 4.38점, 중등 3.98점, 인문계고 3.73점, 직업계고 3.76점으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교우관계는 개선되지 않았다. 2021년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교우관계 관련 문항의 평균은 각각 4.16점, 4.22점으로 2010년(4.41, 4.31)보다 낮아졌다. 지난해 교육부의 ‘학생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초·중등학생 31.5%가 코로나19 이후 교우관계가 나빠졌다고 응답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교육부 조사에서 초등학교 저학년은 43.2%가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했다. 연구위원은 “초등학교 학생들의 교우관계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방과후학교 참여율도 낮아졌다. 특히 인문계고의 수학 교과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2010년 78.88%에서 2021년 13.79%까지 감소했다.
<톺아보는 서울교육>은 올해 상반기에 총 7회 발간된다. 앞으로 ‘과정중심평가 내실화 방안’, ‘인공지능 활용교육의 가능성과 과제’ 등이 실릴 예정이다. 백미원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연구정보원 원장은 “교육정책과 교육 현장을 잇는 선순환적 연구·환류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며 “교육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연구 결과의 교육 현장 활용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