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때이른 폭염…'역대 최고기온' 경신 잇달아
[앵커]
오늘 서울에도 30도 안팎의 이른 한여름 더위가 찾아왔는데요.
세계 곳곳에서도 때 이른 폭염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서북부 태평양 연안 지역에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며 폭염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5월 평년 기온이 20도 미만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한 지역에서는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기존 최고 기온은 1975년에 기록한 26.7도였습니다.
<네이선 토머스 / 캐나다 관광객> "물론 지금 행복하긴 하지만, 확실히 미래가 불안하긴 합니다. 앨버타에서는 벌써 산불이 엄청나게 났거든요. 나쁜 징조죠."
캐나다 앨버타주에서는 이상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10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해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때 이른 폭염이 이어졌습니다.
싱가포르는 최고 기온이 37도까지 치솟으며 5월 기준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중국 상하이는 이틀 연속 30도를 넘어 34.5도를 기록했습니다.
태국 북서부 지역은 이미 지난달 최고 45.4도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온을 바꿨고, 각지의 체감 온도는 50도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미얀마는 지난달 말, 베트남은 이달 초 40도를 넘으며 사상 최고 기온을 경신했습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지중해 건너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와 알제리도 이미 지난달 기온이 40도 안팎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 기온을 새로 썼습니다.
<스페인 말라가 주민 / 지난달 28일> "내일은 37∼38도가 예상되는데 이건 스페인 남부에서도 정상이 아닙니다. 미래가 정말 걱정입니다. 기후 변화가 정말 빠릅니다."
기후학자들은 최근의 이상고온이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 위기에 의한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하반기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오르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이런 이상고온 등 극단적인 기후가 더 잦아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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