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에게 필로폰 투약시켜 중독’...대구지검, 마약 사범 9명 기소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3. 5. 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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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 모습 보여주고 호기심 유발
중독된 학생, 알바해서 마약 구매
대구지검(사진출처-연합뉴스)
여고생에게 필로폰을 제공해 투약하게 한 후 중독시킨 일당 등 마약사범 9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대구지검 강력부(홍완희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24)씨 등 8명을 구속기소하고 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고 16일 밝혔다. 구속기소 된 8명 중 5명은 대구지역에서 활동해 온 마약 판매상들이다.

이 중 A씨는 B(45)씨 등과 함께 지난해 5월 필로폰을 매도·운반하는 과정에서 여고생 C(18)양을 B씨 승용차에 태워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C양에게 자신들의 필로폰 투약 모습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유발시킨 뒤 필로폰을 주고 투약하게 했고 이후 마약 공급사범들은 이 여고생에게 필로폰을 여러 차례 판매하는 등 필로폰에 중독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C양은 필로폰 중독 때문에 아르바이트 등으로 번 돈을 필로폰 구매에 사용했고 마약 유통과정에 가담하라는 마약 공급사범들의 요구도 거절하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당초 미성년자의 단순 필로폰 투약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 받은 후 청소년에게 필로폰을 공급한 마약사범에 대한 직접 수사를 통해 대구지역 마약판매상 등 청소년 마약 공급에 관여한 유통 사범 전원을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결과 마약 공급 사범들이 청소년에게까지 거리낌 없이 마약을 제공해 심각한 중독을 야기하는 실태를 확인했다”며 “C양에 대해서는 마약류 중독판별검사 등을 위해 시한부 기소 중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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